
북한이 어제 새벽 또 스커드(Scud)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12번 27발째다. 그럴 때마다 운이 좋은 게 북한이다. 만약 동해를 항해 중인 대형 선박이 그 미사일에 맞는다면 전쟁은 당장 터지고 말 거다. 스커드는 옛 소련제다. 1964년 개발된 게 사거리 300㎞의 Scud-B였고 소련이 이집트에 공여했던 그 스커드-B를 북한이 1980년대 초 입수, 1985년 최초로 개발한 게 사거리 500㎞, 무게 800㎏의 스커드-C였다. 그 미사일 한 발 개발비용이 몇천억 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금년에 동해상으로 날린 돈이 도대체 얼마인가. 인민이야 굶어 죽건 말건이다. 핵 개발 비용 또한 천문학적 액수다. 오로지 사회주의 적화통일 준비를 위해서다. 그런데 그런 적화통일 촉진 스케줄을 지연시키는 미국이 얼마나 미우랴. 어제의 미사일 발사는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다.
남한 사드배치를 북한이 반대하는 이유가 뭘까. 방어 없이 순순히, 고이 미사일 맞아 모두 죽으라는 거 아닌가. 하지만 사드배치에 반발해 미사일을 쏴대는 짓이야말로 역(逆)으로 사드배치의 당위성에 찬동, 명분을 주는 꼴임을 북한은 모를까. '동해상이 아니라 남조선을 향해 우리 공화국 미사일을 빗발처럼 쏜다 해도, 그래도 너희는 사드배치를 안 할 거냐. 어서 하라'는 촉진 신호 같다는 거다. 그런데 청와대 앞마당이든 어디든 다른 데라면 몰라도 우리 동네만은 안 된다는 님비(Not in my back yard) 반응이야 있을 수 있다 쳐도 남한 땅 어디든 무조건 안 된다는 반대파의 저의, 진의는 뭘까. 그냥 미사일에 맞아 죽자는 건가. 북한을 자극해 안 되고 중·러가 반대해 안 된다니! 그들은 도대체 어느 쪽 편인가.
미국 입장에선 참으로 어이가 없을 것이다. 6·25전쟁 때 적화통일을 막아주고 '한강의 기적' 밑거름이 돼 준 혈맹이 끝까지 돕자는데 반대라니! 사드 기지 등 군사시설을 공개하는 것도 상식 밖이다. 그런데도 미국은 괌 사드 기지를 전격 공개했고 레이더 1.6㎞ 내의 전자파는 일상생활의 허용치인 0.007% 수준이라고 했다. 애국단체들이 어제 공개적으로 물었다. '우리는 나라를 지킬 자격 있는 국민이냐'고.
/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