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지난해 3월 지역 대표 음식인 부대찌개와 의정부 역사 등의 홍보를 위해 문을 연 퓨전문화관광홍보관(이하 홍보관)이 개인전시관으로 전락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시는 홍보관의 용도 변경조차 하지 않고 방치, 건축물대장 상 홍보관이 여전히 과거에 사용하던 소방파출소로 명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국비 등 총 3억여원을 들여 호국로 1314(의정부동 186-19)에 위치한 옛 파발소방서를 리모델링해 '의정부시 퓨전문화관광홍보관'을 개장했다.
홍보관은 설립 당시 의정부시 역사와 자연환경, 볼거리는 물론 의정부의 대표 먹거리인 부대찌개 전시관으로 활용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홍보관은 내부 벽면에 의정부 관광안내도와 간략한 시 소개, 의정부를 배경으로 유명세를 탄 비보이 댄스팀의 홍보 문구를 적어 놓은 것을 제외하면 시를 알릴 수 있는 전시물은 전무한 상태다.
결국 홍보관은 전시회를 개최하려는 개인들의 무료 전시실로 전락, 올해만 약 35건의 개인 전시회 일정이 잡힌 상태다.
시는 홍보관의 관리를 위해 연간 2천700여만원의 인건비도 지출하고 있다.
이처럼 홍보관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건축법까지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법상 전시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홍보관은 '문화 및 집회시설'로 지정돼야 한다. 하지만 홍보관으로 실제 용도가 변경된 지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건축물대장 상 여전히 홍보관은 과거 파발소방서가 있을 당시 용도인 '근린공공시설(소방파출소)'로 방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대찌개에 관한 자료 수집의 어려운 부분이 많아 당초 계획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속히 홍보관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홍보관의 용도변경 방치에 대해서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