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는 지하주차장의 소방안전설비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31분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자동차 4대가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4천7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후 1시 48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 14대가 불에 타고, 50대가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하주차장의 화재안전기준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고찰'을 보면, 전국적으로 지난 5년간 지하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1천721건으로 전체 화재의 4%가량을 차지했다.
화재 비중은 낮은 수준이지만 인명 피해를 두고 분석할 경우 지하층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비율은 화재 1건당 1.03%로 일반화재 0.66%보다 높다. 특히 지하 주차장 등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설비 소방안전 기준이 지난 1982년에 만들어져 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스프링클러 설비는 1분당 80ℓ의 물을 뿌려주게 돼 있고, 일반적으로 화재 감지 후 탱크에서 물을 끌어와 분사하는 방식인 준비 작동식 스프링클러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등 소방안전설비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국가에서는 화재진압 효과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습식·건식 스프링클러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방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방재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의 경우 차량 화재가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프링클러의 분사량을 늘리는 등의 안전설비 기준을 새롭게 정비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아파트 지하주차장 잇단 화재…‘안전 불감증’
청라·송도등서 잇달아 발생
사망률 일반 화재보다 높아
소방시설 기준 재정비 지적
입력 2016-07-20 00:33
수정 2016-07-20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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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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