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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지치고 버거울때
숲을 찾아 모든걸 내려 놓고
온갖 근심 걱정 잊어 버리세요
꽃·나무·돌·바람·새가 되어
정갈한 마음으로 과욕 버리면
상처입은 마음 치유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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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화담 숲은 아름답습니다. 이곳에 들면 세상은 이미 평안이요 행복이지요. 새소리 바람소리가 해맑고 침묵보다 아늑하고 언제 들어도 늘 해맑은 얼굴로 맞이해주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숲에 드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 숲에선 잊었던 자연의 모습과 자연의 소리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다른 풀과 나무와 돌이 어우러진 숲은 그 자체로 빼어남의 극치요 절경이지요. 잎과 잎들이, 가지와 가지들이, 나무와 나무들이 몸을 부비는 소리, 이름 모를 새소리와 풀벌레소리, 계곡의 물소리, 그 소리들이 어우러지면 그 자체로 오묘한 선율이요 거대한 합창입니다. 화담 숲이 바로 이러한 곳이고 버거운 삶의 고단함을 씻을 수 있는 휴식처란 말이지요.

화담 숲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넘쳐납니다. 숲을 찾는 이들을 위해 굽이굽이 펼쳐놓은 나무 길이 인상적이지요. 본래의 자연형상을 그대로 살리면서 더해놓은 나무와 꽃이 주변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무와 꽃에는 예쁜 이름표를 달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했지요. 숲에 사는 새들의 사진과 이름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단순한 숲 체험을 넘어 아이들의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지요. 곳곳에 폭포와 작은 연못이 있고 잘 어우러진 나무와 숲이 사시사철 다른 얼굴로 안겨들어 일상의 근심 걱정을 말끔히 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산자락에 누워 먼 하늘과 흰 구름을 바라보며 默想에 잠겨보는 여유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요.

화담은 계절 따라 깊고 푸르고 붉고 하얀 모습으로 곱게 단장하고 우리를 반겨줍니다. 맑은 얼굴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더없이 낭랑하고 싱그럽지요. 향기로운 봄날 저녁엔 밤하늘의 은하수보다 아름다운 수많은 반딧불이의 圓舞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화담은 늘 깨어있고 숲은 언제나 푸르게 살고 있지요. 세상이 변해가도 숲은 본래의 싱그러움과 청정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화담 숲에 들면 세상 살아가는 거 그거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지요. 길지 않은 인생을 서로 다투고 시기하며 아옹다옹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숲은 마음의 휴식처이자 더없이 좋은 思索의 寶庫이고 버거운 세상살이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지요. 화담에 들어 나무와 꽃, 새소리 물소리와 대화를 주고받으면 어느새 사람사이 間隙은 사라지고 마음은 하나가 됩니다.

숲이 고요하면 새도 날지 않고 풀벌레도 숨을 죽이는 법이지요. 이것이 숲이 간직한 고귀한 생명력입니다. 숲에 대한 敬畏로운 마음 없이 숲으로부터의 안온과 평화를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지요.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메르스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이 숲처럼 해맑고 싱그러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요. 살아가는 일이 정말 어렵고 힘들 땐 모든 것 훌훌 털어 버리고 숲엘 들어 모든 걸 내려놓고 볼일입니다. 화담 숲이 바로 이러한 곳이지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겨난 세상의 온갖 근심 걱정 잊어버리고 온갖 번뇌와 욕심 내려놓고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화담 숲입니다.

劫밖의 일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담 숲에 들어 돌이 되고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고 하늘이 되고 흙이 되어보는 것이지요. 정갈한 마음으로 헛된 과욕을 버리고 해맑은 마음과 생동감 넘치는 몸짓으로 다시 시작해 볼일입니다. 이곳에 들어 홀로 話頭를 던지고 問答을 나눠보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때로 世波에 흔들려도 숲은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 숲에 들어 삶의 斤兩을 저울질 해 보며 삶의 둘레를 키우는 일은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세상을 觀照하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劫劫할 필요 없이 숲처럼 살아볼 일이지요. 화담 숲은 늘 우리 곁에 있고 행복 또한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