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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이학박사
최근 세계적으로 농업의 가치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구글이 농업은 미래산업이라며 농업분야에 164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과 그에 앞서 작년에 방한한 투자의 귀재 짐로저스는 "젊은이여, 농대로 가라"라는 말을 남겨 한국 농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대기업의 농업분야 164조 투자", "농대로 가라" 이 2가지 메시지의 공통점은 '농(農)'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농업은 과거 끼니 걱정을 하던 시대에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식량조달 의미의 산업이 아닌, 세계적 기업과 경제전문가가 인정하는 新식품산업의 근본이 되며 자연과 경관 등 다원적 가치를 지닌 대표적 미래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린 어떠한가? 농업보다 '뭣이 중헌디?'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경기도가 경기지역 농가소득을 2020년까지 전국 1위 수준인 5천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담은 넥스트(NEXT) 경기농정 비전을 발표했다. 수입자유화 급진전에 따른 농축수산물의 가격하락과 판로확보의 어려움, 농촌공동화 등 경기농업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농정혁신안이다.

첫째, 농축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기반 육성이다. 도는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공급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를 확대해 판로확보와 농가소득을 보장할 예정이다. 현재 52만19㏊인 쌀과 인삼, 채소류 등의 계약재배 면적을 2020년까지 7만3천120㏊로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친환경 농산물, GAP안전 농산물, 안심 수산물 생산, 친환경 축산물 등 올해 생산량 21만t이 2020년에는 43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로컬푸드 연중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평택·화성 등 2개 시군에 49동의 비닐하우스를 설립하고 연차적으로 도내 도시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연중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둘째, 판로확대를 위해 다팜 플랫폼(farm platform)을 구축한다. 다팜은 말 그대로 다 판다는 뜻이다. 도는 먼저 산지유통조직을 규모화·조직화하는 한편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해 전문화된 마케팅조직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6개 시·군 7개소에서 3억4천만원을 지원한다. 또, 대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유망상품을 조사 발굴하고 칭다오 홍보관을 설치·운영하며 수출상담·농식품 판촉·홍보로 현지시장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고품질 신선농산물 생산시설 확충 및 선도유지를 위한 물류시스템 현대화 등 수출농산물의 안정적 수급을 통한 수출을 확대하고, 신선농산물 수출단지 시설개선을 통해 전문화·조직화된 수출조직을 육성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 친환경학교 급식 농산물 공급체계의 실시간 QTS(품질·유통·안전관리)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친환경농산물 품질유통관리 체계를 구축, 학교에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셋째, 신뢰받는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립한다. G마크 정품인증 스티커를 제작, 부착해 국내외 판매·유통에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의 인식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G마크 인증 농산품 및 도내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촉진을 위해 NGO단체와 거버넌스를 구축해 안전성조사 등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소비자단체의 G마크 인증 농산물에 대한 홍보 캠페인 활동으로 경기농특산물 신뢰도 향상 및 인지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또한 G마크 인증농가 및 학교급식 납품농가에 대해서는 생산단계부터 안전성을 조사한다. 또한 국산 및 외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 관리로 소비자 알권리 충족과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립키로 했다. 식량자급자족을 목표로 한 농업의 시대는 지났다. 뭣이 중헌디. 이제는 식량생산을 넘어 안전한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과 유통이 더욱 중요하다. 넥스트 경기 농정비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