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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김용란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과 안병용 시장, 이경호 의정부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장(앞줄 왼쪽부터)이 시장실에서 만남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와 장애인단체가 벌여온 1년여의 지루한 싸움이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통 큰 결단 덕에 화합으로 마무리됐다.

안병용 시장은 지난 22일 오전 시장실에서 김용란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과 이경호 의정부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장을 만나 그동안 시와 장애인단체가 벌여왔던 대립을 일단락 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2015년 6월 장애인단체의 불법 시장실 점거에 따라 시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오는 8월 초 진행될 예정인 형사 처벌에 대한 법원 판결에 앞서 최대한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장애인단체는 지난해 6월 3일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과 활동지원 확대, 장애인자립생활 보장 등 9개 사항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당시 집회에 참가한 단체 회원 8명이 시장실을 기습 점거, 회의 테이블을 비롯 각종 기념품과 화분 등을 파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이들에 대한 형사 처벌과는 별도로 지난 4월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장애인단체는 2015년 6월 집회 이후에도 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물론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최근까지도 시와 마찰을 빚어왔다.

이처럼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의정부시와 장애인단체 간의 마찰이 이날 안 시장과 단체 관계자와의 만남으로 화해와 협조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는 시장직을 수행하면서부터 가졌던 마음가짐이었는 데 기초자치단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정책적 부분의 이해가 상충돼 마찰이 불가피했다"며 "그동안의 좋지 않았던 기억은 모두 잊고 시와 장애인단체가 좋은 관계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경호 센터장은 "안 시장의 이해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장애인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의정부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