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총한 별 몸을 던진 산문에 들어설 때
뜨겁게 우는 풀벌레 제 생을 다 비우고
적막은 물소리보다
산보다 더 깊어진다
오종문(1959~)

마찬가지로 당신 주변에 산과 같은 깊이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형언할 수 없이 안온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깊이를 가진 사람은 분명히 세상의 모든 집착에서 벗어난 '산문의 세계'에서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그것의 밝기는 길을 밝히는 '총총한 별'이 되며, 그 몸은 '산문'과 같이 청청할 것이며, "뜨겁게 우는 풀벌레"를 잠재우듯 당신의 슬픔도 비워 줄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찾아오는 고요함은 "물소리보다/산보다 더 깊어"진 산중문답의 적막한 바람과 같은 '불립문자의 숲'에 들게 한다.
/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