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기상재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는 기상재해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계에서 최악의 폭염 피해를 기록한 사례는 지난 2003년 8월 서유럽에서 발생했다. 프랑스(1만9천490명), 스페인(1만5천090명), 독일(9천355명)에서 발생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폭염에 의한 온열 질환자가 2009년 1천482명, 2013년 5천396명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폭염은 지구온난화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발생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기상청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주의보'를 발표를 발표한다. 폭염특보는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로 해당 지역의 전 국민에게 알리게 된다. 이처럼 정부에서 폭염이 주요한 재해로 인식됨에 따라 여러 기관이 합동으로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폭염특보 기간을 확대하고 폭염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온열 질환자 발생 감시 및 정보수집체계를 개선하고, 국민안전처에서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무더위쉼터 위치안내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와 경찰청에서는 농어촌 영농작업장 대상 폭염 피해 예방순찰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기상청에서는 보건복지부, 국민안전처, 밥상공동체 연탄 은행과 공동으로 폭염 취약계층의 피해 예방을 위한 '해피해피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피해피 캠페인'은 '여름엔 해(태양)를 피하고 행복해지자'는 의미로 폭염의 위험성과 행동요령을 알려, 온열 질환 피해를 줄이는 데 있다. 특히, 재난정보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실제로 폭염에 의한 피해는 취약계층인 노인과 아이들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서울 인천과 같은 대도시는 도시 열섬효과가 겹쳐져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농촌 지역에서는 야외에서 농사일하는 농부들이 폭염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 수도권 지역은 도시 농림 복합지역으로 취약계층인 도시영세민과 노약자 그리고 농민들이 많이 거주해 이들의 안전을 위한 맞춤형 폭염서비스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남재철 기상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