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를 이용한 세관의 밀수 단속에 맞서 각종 기상천외한 밀수 수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제껏 보지 못한 신종수법을 동원해 비아그라, 마약류, 금괴, 보석류 등을 밀수하려는 이들을 다수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양모(52)씨는 중국 칭다오에서 입수한 가짜 비아그라 270정을 테이프로 감아 양쪽 허벅지에 붙여 밀반입을 시도하다 단속에 걸렸으며, 이모(여·35)씨는 시가 1천만원 상당의 금화를 콘돔에 담아 은밀한 곳에 넣어 입국하다 적발됐다.

중국 선양에서 국내로 들어오려던 한 남자는 시가 4억5천만원 상당의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 150g을 허벅지 위쪽에 비닐테이프로 감아 밀수를 시도했으며, 시알리스를 검정테이프로 감아 검은콩 속에 숨겨 세관의 엑스레이를 통과하려던 사람도 있었다.

또 지능적으로 비아그라를 분말로 갈아 캡슐에 넣은 뒤 미국산 영양제 및 건강보조식품으로 위장해 들여오려던 경우도 있다.

관세청은 주로 중국을 왔다갔다 하는 보따리상들이 면세범위내의 물품 구매·판매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지자 부피가 작고 숨기기가 쉬운 비아그라, 마약류, 금괴, 보석류 등의 밀수 유혹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중국 보따리상 출입이 가장 많은 인천세관(하루 이용객 1천여명)의 관계자는 “그동안 신발, 팬티, 브래지어, 담뱃갑 속에 비아그라 등을 은닉하여 밀반입한 사례가 많았으나 계속해서 신종 수법이 등장한다”며 “앞으로 국정원, 경찰 등과 정보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엑스레이 검색장비 등을 이용한 검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