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백선 20~40대 가장 많이 발생
민간요법 잘못 사용땐 '2차 감염'


피부과_김경문교수_1
김경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질 수록 생각나는 질환이 바로 무좀이다. 무좀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균이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날씨에는 무좀이 생기기 쉽다. 특히 장마철에는 무좀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을 발 백선이라고도 한다. 백선은 피부사상균에 의해 피부와 부속기에 감염을 일으키는 피부의 표재성 곰팡이 감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무좀은 전체 백선 중 33~40%를 차지하며 2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원인이 되는 균의 종류는 다양한데, 적색 백선균이 가장 많다.

무좀은 적당한 습도와 보행에 의한 기계적 자극으로 피부 손상이 생겨 감염이 일어나므로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많이 늘어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피부 미생물의 숫자가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곰팡이 균의 피부 투과 속도가 빨라져 감염이 증가하게 된다.

또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설에 의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무좀에 대해 알려진 민간요법은 식초, 빙초산, 정로환, 알로에, 레몬, 마늘, 목초액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를 잘못 사용할 경우 화상이나 심한 염증을 동반하는 2차 세균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무좀은 한포진이나 습진, 수장족저농포증, 연조직염 등 다른 피부질환과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피부 습진으로 알고 스테로이드제를 자가 도포해 무좀이 악화되어 내원한 환자들이 종종 있다.

일단 무좀으로 진단되면, 깨끗하게 씻고, 씻은 후에는 완전하게 잘 말리도록 하며, 환기를 잘 시키는 등 위생관리를 하고 의사와 상담해 항진균제를 사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무좀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발톱백선이나 손백선, 체부백선 등 타부위에 중복감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습포를 하고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치료한 후 곰팡이균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국소 항진균제로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경구약을 복용할 수 있다. 손발톱백선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손톱, 발톱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손발톱백선이 동반된 경우 다시 발톱에서 발로 무좀이 재발할 수 있다.

치료 후에는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양말이나 신발은 잘 맞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해 가능한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고 발가락양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경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