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장봉저수지일대 불법전용
기한 작년말에서 두차례 연장
"진출입로 사용중" 토지주 반발
건설사 "7월말까지 완료할 것"
오는 11월 개통예정인 광주~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 4공구 공사업체인 한라건설이 산지를 불법전용 훼손한 가운데 원상복구를 계속 미루고 있어 토지주의 반발을 사고 있다. 훼손산지 토지주는 한라건설이 동의도 없이 공사를 했고, 또 원상복구 기한을 차일피일 미루며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한라건설과 여주시에 따르면 현재 해당 4공구 구간인 여주시 대신면 장풍리 장봉저수지 일대 일부 산림훼손 지역에 원상복구는 이뤄지지 않은 채 공사가 한창이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3월 해당 토지주와 협의하지 않고 공사장 진출입로로 사유지의 산지를 불법전용 훼손해 형사고발됐고 벌금 40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여주시는 원상복구 또는 전용허가 여부를 요구했고, 한라건설 측은 토지주와 협의가 안 돼 지난해 12월 말까지 원상복구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한라건설 측은 지난해 12월 1차 복구기한을 2016년 5월 31일까지 연장했고, 또다시 5월에 오는 7월 30일까지 연장신청을 했다.
토지주 A씨는 "전용허가를 승낙한 적 없는데 현재 계속 사용 중"이라며 "진행과정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했고, 복구기한이 두 번 연장됐지만 어떠한 사유에서 연기됐는지도 모른다"고 여주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한라건설 측은 "토지가 공동명의여서 전체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 토지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고 처벌을 받았다"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비가 와서 공사기간이 안 맞아 두 번 연장 신청했다. 7월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국가사업인 점을 고려해서 7월 30일까지 두 번 복구연장 신청을 승인했다"며 "이제 더는 안된다. 7월 말까지 복구가 안 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