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알파GO가 이세돌 9단과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졔(柯潔) 등을 누르고 바둑 지존(至尊)에 오르더니 이번엔 포케몬(Pokemon)GO라는 스마트 폰 게임이 세상을 뒤집는 판이다. 마치 성씨(GO)가 같은 가상의 존재들이…. 포케몬GO는 한 마디로 증강현실(增强현실→augmented reality)이 창조하는 가상세계다. augmented는 '증가된, 증음(增音)된'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물을 볼 때 가상 이미지가 허깨비처럼 함께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포케몬GO 게임으로 거리를 보면 여기저기 토끼나 강아지 같은 귀여운 괴물이 보이고 그 괴물을 잡는 게임이다. 그런데 지난 4일 포케몬GO 출시 후 전 세계가 포케몬GO 신드롬에 빠졌다. 미국은 출시 1주일 만인 11일 이용자 2천100만명을 돌파했고 16일엔 수십개 국으로 퍼졌다.
괴물 캐릭터를 잡는 게임인 '포켓 몬스터(주머니 속 괴물)'는 일본 닌텐도(任天堂)가 1996년 개발, 대성공했지만 20년 만에 미국의 나이앤틱(Niantic)이 닌텐도 자회사와 함께 개발했다는 게 포케몬GO라는 거다. 그런 일본은 포케몬GO 배신(配信)이 개시된 22일 3시간 만에 포케몬GO 관련 아사히(朝日)신문 투고자만도 135만 명을 넘었고 전 세계에서 포케몬GO 게임 대소동이 벌어졌다. 가뜩이나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다 당하는 사고가 많은 판에 포케몬GO 게임 사고까지 겹친 거다. 미국에선 원자력발전소로 무단 침입, 제지당하는가 하면 옛 유고슬라비아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선 지뢰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1992~95년 내전으로 매설된 수만 개의 지뢰를 밟을까 봐 그래서다.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는 공무원 포케몬GO 사용 금지령을 내렸고….
러시아 상원 안전보장위원회 크린세비치 제1부위원장은 또 정변을 일으킬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을 경고했고 미국의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일종의 감시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프라이버시 침해의 새로운 레벨이라는 거다. 포케몬GO와 함께 주목받는 건 또 혼합현실(Mixed reality)이라는 거다. 완전한 가상 구축이 어렵기 때문에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가상세계를 알맞게 조합시키려는 기술이다. 현실과 가상, 복잡도하다.
/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