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인라인스케이트장등
경기지역 우레탄 체육 시설
10곳중 6곳 기준치 초과검출
교체시 수개월 수업파행 예고
경기지역 학교 농구장 등 우레탄이 사용된 체육시설 10곳 중 6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돼 학생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학교 운동장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교체시까지 수개월 이상 체육수업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우레탄이 사용된 체육시설을 보유한 학교는 모두 425곳으로, 470개 시설(초교 150개, 중학교 177개, 고교 139개, 특수학교 4개)이 설치됐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조사가 완료된 407개 시설 중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 90㎎/㎏을 초과하는 시설은 270개(6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급별로는 초교 98개, 중학교 88개, 고교 82개, 특수학교 2개다.
우레탄이 사용된 체육시설 대부분은 농구장으로, 배드민턴장과 체육관 바닥, 다목적 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도 포함됐다.
이 중 일부 시설에서는 기준치의 100배(9천㎎/㎏)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체육시설에 대한 중금속 유해성 조사가 끝나는 대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된 해당 학교의 명단과 검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교체가 완료될 때까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레탄이 사용된 체육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도교육청이 추가경정예산에 교체 비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추경에 예산이 반영되더라도 업체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면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후에야 교체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기 중 공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교체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체육시설 사용이 전면 금지돼 학생과 학부모 등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트랙보다 농구장 등 체육시설에서 납이 더 많이 검출되고 있다"며 "자세한 원인은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방수 처리 과정에서 납이 과도하게 들어간 것은 아닌지 추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