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독자위원회
6월 독자위원회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경인일보 지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中어선 불법조업 어민 직접 나서 '화제'
서해5도 요새화 환경파괴 긴급진단 '호평'
오피니언 기고 '공무원 일색' 보완 필요


경인일보 인천 지면을 평가하는 6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3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장(함께하는인천사람들 대표)과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경인일보의 이달 미세먼지 관련 보도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언급이 많이 나왔다.

경인일보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생활 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경인일보는 13일부터 20일까지 4차례에 걸처 '대기오염, 이것도문제'라는 타이틀로 미세먼지 관련 기획 기사를 게재했다.

김하운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 특히 인천의 오염원에 대한 깊이있는 취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공항과 항만시설 등을 미세먼지 오염원으로 지목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덧붙였다.

조강희 위원은 "인천 관내에 있는 중앙 공기업, 예를 들면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문제를 잘 지적했다"며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한 기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더 강하게 이들 공사에 대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석탄 화력 발전소의 문제점을 지적한 '영흥화력 미세먼지 '50㎞ 이상' 날아간다'(1일 1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위원은 "수도권까지 미치는 영향을 자세한 그래픽을 통해 보도해 전달력이 높았던 기사였다"고 했다.

중국 어선의 NLL 침범에 참다못한 어민들이 직접 불법조업 어선 검거에 나섰다는 소식도 이달 독자위원회에서 화제가 됐다.

조경환 위원은 "연평도 현장에서 어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지역 신문으로서 지역 현안에 관해 관심을 두고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김하운 위원은 "30일 지면에 인천의 서해5도 어민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다른 지역 언론이 이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며 "사진 기사지만 경인일보가 기사로 다뤄 반가웠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어선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군(민정경찰)이 투입됐다"며 "어느 언론도 제기하지 못했던 해법이 나왔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이 반성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한 '중금속 대책' 눈 감은 인천시교육청'(3일 23면)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조 위원은 "시교육청의 늑장 대응을 잘 지적했다"며 "경인일보가 지역에서 가장 먼저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아는데,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발전소의 환경영향평가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며 "7·8호기 건설 재추진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감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위원은 공항에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위험물 저장시설의 문제를 다룬 기획기사 ''화약고' 떠안은 인천공항·1'(29일 23면)을 관심 있게 봤다고 한다.

그는 "경인일보가 공항공사의 잘못된 운영실태를 잘 지적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취재를 통한 보도로 관련 기관의 항공사 편의 봐주기 관행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해 5도 해치는 '요새화 사업'의 환경 파괴 문제를 지적한 긴급진단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재산, 국토를 지키는 것도 엄연한 국군의 임무"라며 "그런데 안보를 빌미로 국민의 재산인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를 경인일보가 바로잡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오늘의 창/버스안 승객 협박 문구를 떼내자'(8일)가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운행 중 움직이지 말라는 문구는 실용성 없는 협박"이라며 "버스회사의 무분별한 협박성 문구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통쾌했다"고 말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아 게재된 기사는 칭찬일색이어서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 위원은 "이 교육감의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만 위주로 부각됐다"며 "선거 공약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크고 작은 여러 사안에 대해 다양하게 짚어 보는 등 균형 감각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인일보 '오피니언' 지면의 인천 관련 기고가 대부분 공무원 일색이라며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 위원은 "인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일반인이나 전문가를 더 발굴할 필요가 있겠다"며 "인천의 일반 시민들에게도 오피니언 지면을 활용할 기회를 더 많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추태를 보도한 29일 기사에 대해서도 조 위원은 "LH와 민주노총이 갈등을 겪는 원인에 대한 분석은 거의 없었던 반면, 조합원의 비상식적인 이야기만 부각이 돼 아쉽다"고 꼬집었다.

'인천복지재단 설립 '본궤도''(15일 3면) 기사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 위원은 "복지재단설립과 관련한 지역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균형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