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전 "서민을 울리는 대출 빙자 사기 이젠 그만 당하자"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투고를 한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2년전이나 지금이나 대출을 빙자한 사기는 오히려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하루 평균 경찰서를 방문하는 피해자가 4~5명은 된다.

피해금도 전보다는 커지고 수법도 다양하다. 전에는 말투가 어리숙한 조선족을 고용하였으나 이젠 내국인이 중국으로 건너가 대출 사기에 가담하여 말투나 용어 등으로는 실제 대출회사 직원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국내에 있는 정상적인 대출회사나 캐피탈을 이용하고 대출회사의 상품과 전화번호도 도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출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 대부분은 1,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경제적 약자인 서민, 학생, 영세민들로 혹시 대출사기가 아닐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급한 마음에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기고, 신용회복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뜯긴다.

대출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통장과 현금카드, 휴대전화는 다른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으로 가입한 일명 대포물건이다.

우선 대출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대출을 해 준다는 전화가 오면 바로 끊고, 문자가 오면 연락하지 않으면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하여 얼마를 대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순간 대출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담보나 신용 없이 누가 나에게 전화상으로 몇백만원, 몇천만원 대출을 해 줄까"만 생각하면 대출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계성 (안성경찰서 수사과 경제수사 1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