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성공위해 긴장감과 인내하는 노력 중요
달콤한 결실 맺으려면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 필요
과거, 무슨 이유에선지 중앙정부 관료들 사이에선 금기어(?)로 인식되었던 '지방정부'라는 말이 요즘 자연스레 '자치단체'라는 명칭으로 대신해 사용되고 있는 것 역시 시민의 삶에 미치는 지방행정의 파급효과가 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확장됐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무한경쟁 속에서 안성시는 '기업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인구 30만 자족도시 도약의 핵심전략으로 삼고 지난 6년간 한결같이 투자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일자리 창출은 모든 자치단체의 공통 목표이자 숙제다. 일자리는 최상의 복지이며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근원이기 때문이다. 목표가 같기에 유치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세계 경제가 저성장 시대라는 늪에 빠지면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자치단체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안성시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24개 기업과의 MOU를 통해 투자액 총 6조1천억원, 일자리 2만6천여 개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단 1%의 투자 가능성만 있어도 발 벗고 찾아가 홍보하고 노력한 공직자들의 땀과 열정의 결실이다.
물론 MOU 당시 계획했던 투자규모와 고용이 그대로 다 실행된 것은 아니다. 투자를 완료한 사업장도 있고, 단계별 투자확대를 진행 중인 곳도 있으며,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일각에선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며 기업의 잘못과 행정의 부족함을 탓하기도 한다. 고용불안과 청년실업을 해결해야 하니 다급하고 불안한 마음은 백번 이해한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기다리는 사람은 목이 마르다. 하지만 직접 우물을 파는 기술이 없다면 우물을 팔때까지 기다리면서 우물 파는 사람이 끝까지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독려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물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좀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은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더욱 많은 기회와 더욱 좋은 일자리 창출"을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이라 밝혔고, 이와 더불어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이나 안성시나 물리적 위치는 달라도 지구촌이라는 경제적 한울타리 안에서는 그 처한 상황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99도의 물이 끓기 위해선 마지막 1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도 없인 99도의 오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투자라는 것은 민간영역이기에 경제환경에 따라 매우 민감히 반응한다. 따라서 유치성공을 위해선 기업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인내하는 노력이 절대적이다. 지역의 구성원인 집행부와 의회·시민 모두가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투자유치는 요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구 30만 자족도시 도약을 위한 투자유치 전략이 달콤한 결실을 맺기 위해선 서로를 응원하고 기다려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지 않았던가.
/황은성 안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