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THAAD)를 중국에선 '薩德(살덕)'으로 표기, '싸더'로 읽는다. 사드 배치도 '配置'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部署(부서)'다. 한국에선 영업부 관리부 기획부 등이 부서지만 중국에선 '部署(뿌수)'가 배치다. 어쨌든 사드 한국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대는 끈질기고도 집요하다. 요새 한국 언론에선 '성주(별 고을)' 군민 반대시위 보도가 뜸하지만 중국은 CC(중앙)TV 만해도 지난달 7일 미국 국방부의 사드 한국배치 확정 발표 후 매일 뉴스 때마다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는 날이 없다. 그런데 '사드 결사반대'의 결사반대를 '서사(誓死)반대'라고 했다. 목숨을 걸고 맹세하는 게 '誓死(스쓰)'다. 성주 군민은 '서사불굴(誓死不屈)'→'죽어도 굴하지 않는다'는 거다. 성주 군민 다수가 삭발을 했다는 것까지도, 삼복더위의 잔인한(?) 촛불 시위도 낱낱이 보도했고….
그런가하면 연일 반대 시위로 한국 조야 대립을 촉발(促使韓國朝野對立)했다는 거다. 한국의 전문가가 누구인지 '전가(專家)' 발언도 인용했다. '한국은 장차 (사드의) 일개 희생자(韓國將成一個犧牲者)가 될 뿐'이라는…. 중국에선 '專家'가 전문가다. 그래서 보상 없이 잃기만 할 것(得不償失)이라고 했다. 더욱 무서운 소리는 '사드를 한국에 들임으로써 스스로 악과를 먹게 된다(薩德入韓 將自食惡果)'는 거다. 惡果란 불교에선 '나쁜 업보'지만 먹는 악과는 독 사과 등 독 과일을 뜻한다. 사드, 그건 '한 첩의 독약(一劑毒藥)'이라고도 했다. 끈질기고도 집요한 중국의 반대 이유가 뭘까. 그건 무엇보다 미·중 대결 구도다. 미국이 동북아 패권을 위해 '화근(사드)을 끌어들인다(禍水引入)'는 것이고 사드 입한(入韓)은 동북아안전에 위해(危害)라고 했다. 그러니까 미·중 동북아 세력 판도가 문제지 한국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다.
그런데 왜 사드 배치를 촉발한 북한은 그냥 두는 건가. 유엔의 대북 제재엔 동참한다면서 김정은 집권 5년간 31발이나 쏴댄 미사일과 4차례 핵실험은? 그 또한 중국의 동북아 패권 전략의 일환인가. 괴이한 건 한국서도 사드엔 결사반대하면서 북한의 도전적 광란 짓거리엔 끽 소리 하나 없다는 거다. 세상이, 사위(四圍)가 무섭다.
/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