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업의 수출입 화물 중 40% 이상이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기업의 대중국 수출입도 30%가 부산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수도권 컨테이너 화물의 대중국 수출입 경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수도권에서 발생한 수출입 화물은 연간 481만TEU로 이 중 42%인 203만 TEU가 부산항에서 처리됐다. 같은 기간 인천항 처리물량은 전체 수도권 화물의 44%인 212만6천 TEU로 집계됐다.

수도권 기업들이 부산항을 이용하는 이유는 미주, 유럽 항로 등 다양한 원양항로가 많이 개설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기업들은 대중국 수출입때도 부산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도권 기업이 중국으로 수출입한 컨테이너 물동량(약 164만TEU)중 인천항을 이용한 경우는 전체의 52%(85만TEU)였고, 부산항은 27%(45만TEU)였다.

인천항의 경우 중국과 가깝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중항로 제한 등으로 개설된 항로 수가 적어 해상운임이 부산항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육상 운송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부산항을 찾는 것이다. 이에 수도권 기업의 인천항 이용 비중과 물류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한중항로의 개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은 수도권에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항만 인프라 부족과 한중항로 제한 등으로 그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인천신항 개장으로 인프라 부문은 어느 정도 해결된만큼, 한중항로 개방 등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