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국내 도자산업 중심지이자 글로벌 교류의 장
문화관광·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전업작가·도예인 생계 직결 폐지보다 역할 강화해야

여주시장 (2)
원경희 여주시장
한국도자재단이 경기도의 산하기관 통폐합 추진으로 좌초위기에 몰려 있다. 이와 같은 실정에서 여주 500여 도자업체들과 도예인들은 전통을 살려 미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전문적인 한국도자재단의 역할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단순한 기구의 통·폐합에 앞서 한국도자산업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튼튼한 전초기지로서 한국도자재단의 상을 원하고 있다. 여주를 비롯한 이천과 광주지역은 한반도 도자 산업의 중심 지역이자 2년마다 세계적인 도자기축제, 경기 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이 지역들은 한국도자기의 세계진출 요충지이며, 전 세계 도예인들이 모여들어 세계의 전통 도자를 접목하여 현대 도자를 발전시키는 글로벌 교류의 장으로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다.

한국도자재단은 1999년 복합 문화관광 진흥, 한국 도자 문화산업 진흥,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단법인 세계도자엑스포로 설립되었고 2003년부터는 경기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격년으로 개최해 오면서 큰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퇴색해 가는 도자산업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산업발전의 촉진제를 제공했으며, 21세기 세계도자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또한 도자만권당이라는 국내 유일의 세계적인 도자 전문도서관을 구축해 도예인들의 도자 연구와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도자 전문 자료를 수집·제공하면서 한국 도자의 부흥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국 도자의 융성이 크게 기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도자재단 통폐합이 이루어졌을 때 전문성이 약화되는 일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한국도자재단은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이천세라피아, 여주도자세상을 운영하면서 도자 문화의 대중화는 물론 도자 투어 라인을 통해 문화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한국을 세계 도자의 중심축으로 만들기 위한 구심점 역할도 수행하며 도예인의 일자리 창출, 도자 공공 미술프로젝트 추진, 상설판매장 운영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해 왔다.

21세기는 나라마다 독창적인 문화와 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브랜드화하여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실정에서 한국도자재단의 역할은 오히려 강화해야 마땅하다. 특히 여주에서도 한국도자재단의 여주도자세상 운영으로 천 년 역사의 찬란한 도자 문화가 빛을 보고 있으며, 1980년대 이후 600여 개의 도자기 공장이 있어 지금도 여주 도자기 생산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조선 시대의 기록을 담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는 "도기소(陶器所) 하나가 여주 관청의 북쪽 관산(串山)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을 만큼 여주지역은 도자기 역사가 깊고 또 산업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간직한 곳이다.

한국도자재단은 이렇게 유구한 여주 도자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상설판매장 운영과 전시 등을 통해 도자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주에서의 도자산업 육성은 전업 작가와 도예인의 생계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신중하고 발전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여주시도 도자산업 발전을 위해 세계 도자 공예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도자 발전에 더욱 주력하고 있으므로 한국도자재단은 폐지보다 더욱 강화해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원경희 여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