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때이른 여름날씨에 경기·인천지역 시민들이 놀라 짜증스런 하루를 보냈다.

이천의 28일 낮최고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기습적인 무더위에 놀란 시민들이 지친 하루를 보냈다.

수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낮 최고 기온은 이천 29.6도, 양평 27.6도, 수원 25.8도, 성남 25.3도 등 경기지역 대부분이 예년 평균기온인 25도를 넘는 한여름 무더위 날씨를 보였다. 전날보다도 최소 2~4도 가량 높아졌다.

때이른 기습더위에 시민들은 인근 공원이나 유원지 그늘을 찾아 휴식을 즐기거나 도심지 사무실들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등 더위탈출에 나섰다.

수원 지역의 경우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과 만석공원, 원천유원지, 성남지역은 분당 아파트 밀집단지내 중앙공원 등 도심에서 가까운 유원지나 하천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한여름 진풍경이 벌어졌다.

사무실들도 대부분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가동했고 택시도 에어컨을 켠 채 운행했다.

거리행인들은 출근시 입었던 얇은 봄외투를 벗고 짧은 소매의 셔츠만 입고 다니는가 하면 빙과류와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덕에 편의점과 아이스크림가게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인천시내 한 편의점 관계자는 “기습 무더위 때문인지 점심시간부터 빙과류와 냉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 평소 보다 매출이 30%이상 늘었다”며 즐거워했다.

수원기상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더운공기가 갑작스럽게 한꺼번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봄은 예년보다 늦고 기온이 낮아 체감기온은 더 높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북 영덕의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해 울진 33.7도, 대구 31.5도, 구미 32.9도, 영천 32도, 포항 32.8도를 각각 기록해 예년보다 9~14도나 높은 무더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