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8시 52분께 광주시 남종면 이석리 검단산 정상 부근에서 송전탑 설치 작업중이던 L항공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동체가 3분의 2 가량 파손됐으며, 혼자 타고 있던 조종사 백모(48)씨는 목 부위 통증 외에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는 1인승 K-1200 기종으로, 추락하면서 나무들에 걸려 충격이 완화되는 바람에 다행히 폭발 등 큰 사고를 면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주민 이모(55)씨는 “한달전부터 철탑공사중인 산 위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 확인해보니 헬기가 추락해 있었다”고 말했다.

조종사 백씨는 이날 송전탑 철거 작업 사전조사를 위해 헬기를 이용, 철탑을 둘러 보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종 미숙으로 헬기의 앞바퀴가 철탑에 걸려 동체가 기울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헬기가 공중 정지 상태에서 추락한데다 나무가 무성해 충격이 완화되면서 조종사가 무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