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식용 목적으로 사육해 온 개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일부는 시중에 팔려 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연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안모(36)씨가 운영하는 개 사육장에서 기르는 1천500여마리 가운데 200여마리가 최근 집단으로 폐사했다는 것.
안씨는 환절기때가 되면 이따금 생후 2달 미만 어린 강아지들이 호흡기 질병 등으로 죽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량 폐사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부터 7개동 사육장에서 하루 2~3마리씩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 숨지기 시작, 4월 들어서는 급격히 증가해 모두 200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500여평 규모인 안씨 농장은 현재 사육장이 모두 철거됐고, 죽은 뒤 매몰처리가 안된 사체가 여기저기 방치돼 있는 상태다.
안씨는 “평소 광견병과 각종 전염병 예방접종을 빠지지않고 했다”며 “개들이 원인도 모르게 떼죽음해 인근에 매몰시키고 사육을 중단했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사태 파악에 나선 연천군은 현장 확인과 질병 감염경로 파악에 나섰지만 이미 개들을 팔거나 모두 살처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50여개소의 관내 개 사육농가들도 불안해 하면서 빨리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개에 해당되는 법정전염병은 광견병으로 한정돼 있어 법의보호 및 단속규정도 없는데다 개들이 모두 죽거나 사육장에 남아있지 않아 원인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과 포천, 가평 등지의 개 사육장은 주로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과 사료 확보가 쉬운 군부대 주변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