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다고 현관이나 창문을 열어 둔 빈집만 골라 턴 특수절도범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검거됐다.

양평경찰서는 7일 지난 6월28일 옥천면 소재 한 전원주택의 시정되지 않은 창문으로 침입해 귀금속 등을 절취한 혐의로 40대 A씨를 검거해 구속하고, 절도범들로부터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취득 업자 B씨 등 2명을 붙잡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하며, CCTV가 있는 곳에서 얼굴을 가리는 등 범행 후에는 옷을 바꿔 입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사건장소 주변 CCTV 60여대를 분석하던 중 범행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피의자가 전철역에서 무기명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 교통카드 내역을 토대로 거주지에서 잠복 끝에 검거했다.

A씨는 검거 당일에도 절취한 금반지 등 15점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양평뿐만 아니라 경기 평택과 파주의 전원주택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벌여 지금까지 총 5회에 걸쳐 1,430만원 상당을 금품을 절취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A씨는 노인들이 살고 있거나 CCTV가 취약한 농촌지역 빈집에 시정되지 않은 창문이나 출입문으로 들어가 범행을 벌였다"며 "이 같은 피해를 막으려면 대낮이라도 문단속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