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제4대 윤옥기 경기도교육감이 3년 15일간의 임기를 마치고 3일 퇴임했다. 이날 열린 퇴임식에서 윤 교육감은 다사다난했던 지난 3년을 되돌아본뒤 퇴임사 말미에 고생한 가족들을 언급하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윤 교육감 취임은 경기교육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이뤄졌다. 윤 교육감은 지난 2002년 경기도내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사태로 조성윤 당시 교육감이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교육감 자리에 올랐다. 퇴임사에서 “경기교육의 신뢰 회복 등 현안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서 취임을 했다”고 밝혀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윤 교육감은 배정문제를 무난하게 마무리지은뒤 '으뜸 경기교육'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본격적인 경기교육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나섰다.
고교 평준화제도의 보완을 위해 도내 19개 지역 54개 초·중·고교를 교과 특기자 육성학교로 지정, 운영한 것과 일부 논란은 있었지만 의정부과학고와 동두천외고를 개교하고 수원외고와 성남외고의 개교를 확정하는 등 특목고를 확대한 것은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도와 교육협력사업을 벌여 좋은 학교 만들기나 소규모 학교 살리기 사업 등에 3천900억원의 예산을 지원, 폐교위기에 놓인 수많은 시골학교를 '인기학교'로 탈바꿈시킨 것은 가장 큰 성과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관련 법 개정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제2교육청 개청을 이끌어낸 것은 윤 교육감의 대표적인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에 대한 교육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교육부 출신이 도맡아오던 제2부교육감과 기획관리국장을 도 출신 인사로 등용토록 한 것은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실속있는 성과로 경기교육가족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물론 재배정 결정을 몰고온 안양 충훈고 사태 등 일부 현안들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또 교원 확보도 기대에 못미쳤다. 이에 대해 윤 교육감은 퇴임사에서 “국가직으로 있는 교원 및 전문직의 증원이 만족스럽지 못해 과중한 업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했고 학생 수용시설 확충도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성과를 올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경기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중앙정부·지자체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 점, 연수원 등 각종 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수많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성적을 거둔 점 등은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윤 교육감이 거둔 분명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