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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은 개막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정(政情) 불안, 경제파탄, 준비 미비로 연기설에다가 개막식 날까지도 마라카낭(Maracana) 경기장 앞에서 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마라카낭 경기장을 싫어한다. 1950년 7월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2대1로 역전패한 악몽 탓이다. 탈도 해프닝도 많았다. 도핑 문제로 118명의 러시아 선수가 불참했고 호주 선수단은 숙소 지하주차장 화재로 대피하다가 모바일 컴퓨터를 도난당했다. 미국 선수단은 또 유니폼 재킷 속의 T셔츠 색깔이 공교롭게도 러시아 국기와 흡사해 뒤늦게 소동이 벌어졌다. 아무튼 2억 인구, 국토넓이 5위의 대국인 브라질이 확 '부러질(브라질)'듯 위태로웠지만 개막식까진 그래도 다행이었다. 개회 선언도 탄핵을 받아 직무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Rousseff) 대통령 대신 미셰우 테메르(Temer) 대통령 직무대행이 했고 205개국 사상 최다에다 난민 선수단까지 참여, 1만1천여 선수가 17일간 메달 쟁탈전을 벌인다.

개막식은 성공적이었다. 2002년 개봉된 영화 'City of God(신의 도시)'으로 알려진 페르난도 메이렐레스(Meirelles)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개막식은 '환경 보호와 세계 평화'를 테마로 화려하고도 현란했고 시종 경쾌한 군무와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개막식 비용이 런던 대회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 개막식에 대해 연출자 메이렐레스 감독은 "브라질인과 인류의 경계를 넘는 공생과 화합에 공감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5일 밤 기자단에 말했다. 종이와 컴퍼스 발명 등 거창한 중화문명을 강조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나 산업혁명 주도 등 대영제국의 역사성을 부각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회식과는 달리 차별을 두려 했다는 거다.

금메달 10개, 10위가 목표라는 한국 선수단이 어제 아침 첫 금메달 소식을 양궁 남자팀이 전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미→중→영→러시아에 이어 5위를 한 스포츠 강국 한국이 왜 겨우 '텐 텐'인가. 일본은 금 14개, 중국은 50개로 1위가 목표다. 중국은 선수단을 '中國軍團'이라고 했고 '리우 소식(直擊里約)'도 '直擊'이라고 했다. 205개국 전 선수의 건투를 바란다.

/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