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도호부청사 전시실 9월 개관 정통성 구현
변화 빠른 21세기에 역사에 집중함은 '法古創新'

계양의 연혁을 살펴보면 고려 고종 2년인 1215년 '계양도호부'로 명칭되면서 '계양'이라 불린지 800년을 지나 올해로 801년이 되었다. 그 유구한 역사와 중요성은 여러 역사적 사실에서도 드러나는데 행정관청인 도호부가 안남도호부, 계양도호부를 거쳐 조선시대 부평도호부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하며 계양지역에 있었고 부평구, 서구 지역은 물론 지금의 김포, 고양, 파주, 양천 그리고 구로, 광명, 시흥, 부천까지 수도권 서북부지역을 아우르며 한강 하류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현존하는 부평도호부와 부평향교가 그 연혁과 규모에서 인천도호부와 인천향교에 크게 앞서는 것도 역사적으로 담당해 온 역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게 계양이 인천 역사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왔고 그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 대내외로 가는 곳마다 역설해 왔다. 그러나 '역사'란 무형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처럼 이제는 우리 구가 역사도시라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도처에 산재한 역사의 자취를 찾아서 볼 수 있도록 담아내야만 한다. 먼저 문화재 보수를 비롯해 계양산성 복원과 계양산성박물관 건립 그리고 부평도호부청사 전시실 설치는 계양구의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복원이요, 정통성을 구현하는 진정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부평도호부청사는 2013년 문화재 정비계획 수립을 바탕으로 2013~2015년 기존 담장 철거 후 한식 담장을 설치하였으며, 건물 전체를 해체 보수하는 등 옛 청사 정비에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성리학 도입 초기에 건립된 부평향교는 2009년 대성전 전면해체 공사, 2012년 명륜당 보수, 2014년 동무, 서무, 내삼문 보수와 담장, 석축, 마당정비 공사를 완료하였고 올해는 홍살문, 하마비, 명륜당 배수로 정비 계획 중에 있다.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계양산성은 현재 성벽 일부만 남아 있는데, 구에서는 2001년부터 지표조사와 8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등을 실시하여 계양산성이 한강 하류와 서해안 지역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요 성곽이었음을 밝혀내고 백제 시대 목간과 명문 기와, 토기 등 유물 991점을 발굴했다. 계양산성은 현재 인천광역시기념물 제10호로 지정돼 있으나, 그 이상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만큼 지난 7월 문화재청에 사적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국가지정 문화재 지정을 받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산성복원과 함께 역사를 담을 큰 그릇은 '계양산성 박물관 건립'이다. 계양산성의 출토유물을 보존·전시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한 역사 교육장을 마련할 것이다. 2013년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현 연무정 자리에 86억8천400만원을 투입하여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물관 건립은 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인 계양산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9월 중에는 부평도호부의 변천사와 복원정비의 청사진을 정리해 소개하는 부평도호부청사 전시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는 문화재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으로 향후 그 적용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21세기에 '역사'에 집중하는 것은 퇴보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면 이에 대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고 대답하겠다. 계양은 역사 발굴과 계승을 통해 새 가치를 창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의 유구함이 미래 발전으로 뻗어 나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단단한 일진월보(日進月步)의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박형우 인천시 계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