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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 손해를 본다는 損卦가 있고 이익을 본다는 益卦가 있다. 損卦는 아래에서 덜어내 위에 보태주는 괘이고, 益卦는 위에서 덜어내 아래에 보태주는 괘이다. 이름을 붙인 기준이 아래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損卦는 아래가 덜려서 손이고 益卦는 보태주니 익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아래란 바로 나 같은 서민이다. 損卦에는 서민의 주머니에서 덜어내는 세금부여의 도리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첫째 덜어내면 안 되는 것은 덜지 말아야 한다. 덜어내면 안 되는 것은 기본적 생계의 부분이다. 둘째 서민의 삶이 튼실해졌을 때 덜어내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기계적으로 세금을 올리면 깡패보다 나은 게 없다. 셋째 덜어내더라도 국민과의 합의를 통해 참작해서 덜어내야 한다. 이것은 세금을 부과하는 양적인 문제이다. 공자도 자신의 제자가 다스리는 마을에 세금을 가혹하게 부과하자 그를 성토하라고 하였다.

서민들의 애로를 달래주던 담배에 건강을 명분으로 가격을 배로 인상하고, 수입 없는 노인에게 주던 연금을 갑자기 단절하고, 민생치안에 바빠야 할 경찰들이 운전 띠 검사에 대대적으로 투입되고, 이 여름 전기요금까지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서민을 짓눌러오고 있으니 날도 더운데 이런 시리즈를 목도하고 있으려니 숨이 막혀 힘이 든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