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사랑 문구를 배번 위에 넣고 코스를 완주한 조수희(초등 5년·맨 오른쪽)과 수하(초등 4년) 자매.
○…이날 대회에는 오산 공군기지에서 100여명의 미군이 참가하는 등 수백명의 외국인 참가자들과 가족들이 참여, 효 마라톤이 명실상부 민간외교무대로 정착했다는 평가.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가족코스(5㎞)에 참가한 스코트 밀스(Scott Mills·27·미국)씨는 “오늘이 한국의 어버이날이며 이 마라톤의 주제도 효(孝)라고 들었다”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생각하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돼 기쁘다”고 미소.

○…행사장에는 만화속 주인공들의 화려한 복장을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등장해 눈길.

수원 호매실중학교 코스프레(만화주인공 의상 모방) 동아리 '월령' 회원들은 '세일러문' 등 다양한 만화주인공들의 복장을 하고 행사장 안내를 보조.

이지영(중2·13)양은 “어머니가 화성시 공무원이라 친구들과 함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왔다”며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도 돕고 우리가 직접 만든 의상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남다른 효심을 과시.

○…이날 마라톤 대회의 성공개최 배경에는 무엇보다 코스 곳곳에서 노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의 눈부신 활약이 컸다는 평가.

경기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동문인 김제니(37·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씨는 딸 황교진(7)양과 나란히 서서 물을 나눠주며 “올해 처음 딸을 데리고 나왔는데 너무너무 좋아한다”면서 “어릴적부터 이런 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

○…대회장 한편에서 열린 화성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박갑순) 주최 '효(孝) 바자회'에는 몰려든 알뜰주부들로 성황.

여성단체협의회 허인숙(50)총무는 “작년에도 2천점의 옷을 팔아 300만원의 수익금을 독거노인 등 화성시 관내 불우이웃에게 전했다”며 “올해도 더 많은 이웃들을 도울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음.

○…수원 탑동초에 다니는 어린 자매가 배번표 위에 나란희 '우리 독도 탐내지 마라'라는 문구를 달고 참가해 눈길.

여자부 10㎞에서 각각 6위와 5위를 차지한 조수희(5년)양과 수하(4년)양은 아버지 조인택(45)씨의 권유로 배번 위에 독도 사랑 문구를 넣고 코스를 완주. 이들을 지켜본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도 박수 갈채를 보내며 '대한민국'을 연호.

○…인기 개그맨 이경규씨가 이날 대회장을 깜짝 방문, 화성 효 마라톤 대회를 축하.

전날 밤늦게까지 촬영을 하느라 피곤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이씨는 “이번 대회는 가족 모두가 운동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가족들의 축제”라고 평가.

이씨는 이어 효 바자회장에 지인과 함께 우연히 들렀다가 주변 사람들의 사인요청이 쇄도, 진땀을 흘리기도.

○…경기뒤 개그맨 배동성씨의 사회로 열린 '효 콘서트'에는 장윤정, 김상배, 뮤즈 등 인기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한바탕 흥겨운 무대를 연출.

특히 가수 장윤정씨가 노래를 부를때에는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무대앞으로 나와 일제히 '폰카세례'를 퍼부어 '어머나'의 폭발적 인기를 다시한번 실감.

이재혁(35)씨는 “피곤한 다리를 누이면서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며 “특히 부모님과 우리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공연은 그중 으뜸이었다”며 호평.

○…'매화'라는 이름의 강아지는 초등학생 주인과 함께 나란히 번호표를 달고 5㎞ 가족코스를 달린뒤 숨을 헐떡이면서 주인과 함께 나란히 물을 마시며 완주를 '자축'.

의왕시 갈매초등학교에서 참가한 매화의 주인 임소정(초4·11)양은 “매화가 자꾸 다른 쪽으로 가려고 해 힘들기도 했지만 매화와 함께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며 웃음.

○…한국토지공사 화성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란색 풍선을 나눠주며 대회 참석자들을 응원.

지난해 500여개의 풍선을 준비했으나 모자라 올해는 1천개를 준비했다는 토지공사는 오는 7시30분부터 풍선을 나눠줬는데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인 9시에 동이 났다며 즐거운 비명.

이원근(42) 홍보차장은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가족이 많아 풍선을 준비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직원 100여명도 진정한 효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대회 소감을 전달.

○…5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박정갑(46)씨도 휠체어에 탄채 이번 마라톤에 참가해 잔잔한 감동을 전달.

화성시 지체장애인협회 12명과 함께 5㎞에 참가한 박씨는 “장애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일요일 오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뛸 수 있어 기분 좋다”며 참가 소감을 설명.

○…국민건강보험공단 화성지사가 마련한 비만도 검사소에는 대회 시작전부터 몰려든 참가자들로 북적.

현장에서 곧바로 비만정도와 체지방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에는 30여분만에 300여명이 몰리는 등 폭발적 반응을 보였고 즉석 칼로리 계산기도 일찌감치 동이 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