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무의도 청년 함세덕 연극 페스티벌'이 12~14일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무의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 예술단체인 '무의도아트센터'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인천의 극작가 함세덕을 재조명하고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함세덕은 인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다. 당대 최고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유치진도 그의 실력을 질투했다고 알려질 정도로 우리 문학사(史)에 비중 있게 기록된 극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오는 13일 오후 8시 극단 다락이 선보이는 연극 '무의도 기행'이다. 두 형을 바다에서 잃고도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를 타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는 천명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12일 오후 8시에는 극단 십년후가 연극 '소문'을, 14일 오후 2시에는 함세덕의 희곡 '동승', '해연', '산허구리' 등 3작품을 극단 다락이 낭독극 형태로 선보인다. 13일 오후 9시 30분에는 함세덕 연구자인 서연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을 초청해 함세덕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12일과 13일에는 함세덕의 희곡속 인물을 관객들과 함께 벽화로 그려보는 '함세덕 벽화 그리기 체험'이 진행된다.
차광영 무의도아트센터 대표는 "70여년전 무의도 기행에서 두 형을 잃고 바다로 나가기를 거부했지만 끝내 바다에서 목숨을 잃는 주인공 천명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목숨을 잃은 청년의 모습이 많이 닮아있다"며 " 청년 함세덕 연극 페스티벌을 통해 이 땅에서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무의도아트센터 사무국(010-8884-96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