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터미널·서북부 건설 소문만
투모로우시티 활용 '장기간 방치'

철도망 급증속 "적극 건립 나서야"
신도시·구도심 역세권효과 기대

대상지 검암역 이제야 타당성조사
송도 '구상' 市 추진 한참 걸릴 듯


인천시가 인천도시철도 2호선 등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려면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수단 간의 연계 환승 체계를 강화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 서구 검단에서 남동구 인천대공원까지 도심 29.2㎞ 구간을 'ㄴ'자 형태로 관통하는 인천 2호선이 지난달 30일 개통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수인선 송도~인천 7.3㎞ 구간이 개통해 인천역과 오이도역을 환승 없이 오갈 수 있게 됐다. 2014년 6월부터는 공항철도 인천공항역과 검암역에서 KTX를 탈 수 있게 됐다.

인천 지역 철도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인천발 KTX(수인선 어천역~경부고속철도), GTX(송도~서울역~청량리),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건설 등을 추진 중이다.

도로망도 달라진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28.88㎞)은 내년 3월 개통하고,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인천IC 10.45㎞ 구간은 일반도로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중교통 체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인천에는 그럴싸한 복합환승센터가 없다는 게 문제다. 그나마 남구 관교동에 '인천터미널'이 있는데, 이곳은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타는 공간에 불과하다.

예전부터 시에서 '제2인천터미널'을 만들거나 인천 서북부에 복합환승센터를 짓겠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가시화된 건 없다. 시가 복합환승센터 등의 용도로 사용하겠다며 1천120억원을 들여 2009년 9월 건립한 송도국제도시 '투모로우시티'(Tomorrow City)는 장기간 방치돼 있다.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역세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경인전철 주요 역세권은 공동화현상으로 상업 기능이 쇠퇴했고, 인천 1호선 역사 주변 대부분은 상업·주거 기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시가 복합환승센터 건립 대상지로 주목하고 있는 곳은 '검암역 주변 개발제한구역'과 '송도역세권 도시개발구역'(옛 옥골구역)이다. 검암역은 공항철도, KTX, 인천 2호선 이용이 가능하고 서북부 지역 개발 활성화에 촉매제 구실을 할 수 있다. 송도역세권은 수인선과 인천발 KTX(2021년 개통 목표)를 탈 수 있다.

하지만 검암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이제야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송도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구상 단계에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사업이 구체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발전연구원 김종형 교통물류연구실장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려면 환승센터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환승에 불편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가 대중교통을 교통정책의 큰 방향으로 정해야 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가 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승센터부터 조성해야 하는지, 대중교통 수요를 늘리는 게 먼저인지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