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부터 이틀 간 연천군과 파주시 일대에서 진행된 '2016DMZ청소년탐험대' 2차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차 탐험대에 참가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 146명은 자전거에 몸을 맡긴 힘찬 페달질과, 때로는 사뿐한 발걸음으로 임진강변 평화누리길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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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고 교사와 학생들이 찜통 더위를 뚫고 힘차게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제간의 의미 있는 '동행'=하남고등학교 24명의 학생과 4명의 교사가 찜통더위에도 에어컨 대신 역사안보의 현장체험을 찾았다. 통일 된 미래사회를 대비한 학생 차원의 준비를 위한 것. 교사들은 이를 위해 학생들과의 뜨거운 동행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김윤희(52) 교사는 "학교에서는 볼 수 없던 남북분단의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왔다"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매년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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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얼음물로 식히는 대원들.

# 더위 식힌 '얼음물', 더위 달랜 '악사'=평화누리길을 걷는 청소년탐험대의 무더위를 날려 준 건 다름 아닌 '얼음 물통'이었다. 목과 가슴에 댈 때마다 뜨겁게 달궈진 몸을 빠르게 식혀줬다. 이들이 지칠 때쯤 나타난 '길거리 악사'는 더위를 달랬다. 대학생으로 이뤄진 봉사단은 폭염 속에서도 기타와 멜로디언을 이용해 '나에게도 떠나는 여행', '아메리카노' 등 대중가요를 부르며, 지나가는 탐험대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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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온 쌍둥이 형제 이진·이신

# 탐험도 '두배', 보람도 '두배'=서울에서 온 쌍둥이 형제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중학교 1학년 이진, 이신 형제는 친구 2명과 함께 서울 역삼동에서 이곳을 찾았다. 형제는 전에도 부모님과 함께 연천,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을 여름 휴가 차 자주 찾았던 터라 친구들에게 이곳 저곳을 설명하면서 DMZ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이진·이신 군은 "임진강 너머 민간인통제선 안을 들어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전거로 임진강 변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어 뜻 깊은 1박2일이었다"고 전했다.
의정부/최재훈·정재훈·김연태기자 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