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하우스 뼈대인 프레임 생산~가공 '원스톱' 장비 개발
현장이동형 사이즈 물류비 절감… 베트남 시작 해외진출 시동

스틸하우스는 말 그대로 주택의 뼈대를 목재 대신 스틸로 사용한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선 태풍과 지진, 화재 등에 잘 견딜 수 있는 이 스틸하우스를 많이 짓는다고 한다. 스틸 자재는 수명이 120년 이상으로 길고 주택을 철거한 뒤 다시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런 친환경 스틸하우스의 뼈대인 프레임을 자동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한 업체가 인천에 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주)엘틸(LTEEL, Leaders of steel eco-construction)이라는 곳이다. 이 업체의 성창준 대표는 "모듈주택의 하나인 스틸하우스는 국내 건축시장에서도 성장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개발한 스틸하우스 프레임 자동화 생산장비는 '패널라이징' 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30%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프레임을 생산하고 절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사 조립에 필요한 구멍 등의 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기존 장비처럼 프레임 생산과 절단 후 현장으로 옮겨 다시 설계에 맞게 절단하고 조립(철판을 뚫어 나사 등으로 조립)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된다. 또 프레임 사용 물량을 계산해 자재낭비를 최소화하는 등 획기적인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장비의 크기가 길이 6m, 폭 1m(현재 포스코와 절반 크기의 장비 개발 중)로 작아 건축현장에 가져다가 생산할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재들을 현장까지 운송하는 데 필요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엘틸은 이 장비를 생산·판매하고, 자회사인 엘틸건설은 설계, 자재 생산, 현장 납품, 시공 등을 담당하는 통합 솔루션을 구축했다.
엘틸은 올해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틸하우스는 내구성이 좋아 베트남 현지 기후에 적합해 시장이 밝다"고 전망했다.
"일을 해오면서 인천의 여러 경제기관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회사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친환경 철구조물의 선구자가 되고, 장차 지역사회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