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고아 10만여명 해외입양 조명 최초 대형전시
대부분 인천지역 보육원 거쳐… '고향 뿌리' 향수

한국이민사박물관이 개관 8주년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개최하는 특별전시회 '또 다른 이민, 해외 입양' 전시는 한국의 가슴 아픈 해외 입양의 역사를 한민족 이민사의 한 부분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시다.
전쟁으로 생긴 10만여명의 고아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본격화 한 한국의 해외 입양 역사를 조명하는 대형 전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 전시에선 입양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해외입양 당시 지녔던 옷과 신발 등의 소지품, 친권 포기서와 입양허가서 등 각종 서류, 입양인과 기관이 주고 받은 서신, 사진과 영상자료 등 4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1부 '한국 해외 입양의 역사', 2부 '모국의 마지막 보금자리, 인천', 3부 '낯선 땅, 낯선 가족과 입양인', 4부 '입양인의 귀환 그대로' 순으로 꾸며져 한국 해외 입양의 역사를 살핀다.
1부에서는 시기별로 나눠 한국 해외 입양의 역사를 살피고 2부에서는 마지막 보금자리이자 귀환의 시작점이기도 한 인천을 다룬다.
해외 입양인들은 입양하기 전 출생지 혹은 거주지를 인천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인천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보육기관으로 알려진 해성보육원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보육시설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958년 운영을 시작한 혼혈아 보육 시설인 명성원, 1966년 덕적도를 시작으로 송현동, 부평3동, 산곡3동에서 운영된 성 가정의 집, 1980년 설립된 성 원선시오의 집 등이 있었다.
인천의 보육시설을 거쳐간 해외 입양인들은 인천을 모국에서의 마지막 보금자리로 기억하면서 입양국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입양 아동의 대부분은 본인의 선택권이 없는 만 5세 이하의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입양 전 한국에서의 생활은 기억하지 못한 채 낯선 땅 낯선 가족과 하루하루를 공유해 가면서 그 가족과 국가의 일원이 되어간다.
입양 아동이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과 가족이 되어가는 일상의 모습과 입양인라는 공통점으로 또 하나의 가족인 입양인 연대를 만들어 활동하는 입양인들의 모습은 이번 전시 3부에서 다뤄진다.
4부에서는 본인의 정체성과 그 뿌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태어난 모국으로 귀환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다. 단기 방문 뿐 아니라 친생 부모 찾기, 위탁모 상봉, 취업, 영구 귀환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귀환의 순간을 소개한다.
한국이민사박물관 신은미 관장은 "해외 입양이 자발적 선택이 아닌 강제적인 것이었다 할지라도 이들 해외 입양인을 동포로서 바라봐야 한다"며 "이들의 역사를 한민족 이민의 역사에 포함시켜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