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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여자골프 박인비 리디아 고.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18번홀에서 그린으로 이동하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인비는 강풍속에서도 1타를 줄여 11언더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제대로 만났다. 진정한 지존을 가리자'.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와 '골프 천재'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열리는 여자 골프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박인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사흘째 3라운드 경기에서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3라운드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와 홀인원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2위로 발돋움 했다.

이에 따라 21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선 박인비와 리디아 고, 그리고 저리나 필러(미국)가 서로 같은 시간에 경기를 시작하면서 오직 실력으로만 결과를 판가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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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여자골프 박인비 리디아 고.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 경기에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18번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날 홀인원을 포함해 무려 6타를 줄여 공동 2위를 기록 박인비와 메달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연합뉴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소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부상 때문에 올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 불참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게다가 이달 초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 당하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리디아 고 역시 이달 초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40위로 부진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공동 3위를 시작으로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5개 대회 연속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다가 올림픽 직전에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중위권으로 처지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올림픽은 변수도 많을 뿐 더라 각 나라의 대표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참여한 탓에 열띤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2위인 저리나 필러, 8언더파로 박인비에 3타 뒤진 4위 펑산산(중국)도 우승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관록의 박인비와 패기의 리디아 고에게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