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선수 출신 박인숙 대표
취임후 매출 해마다 15% 늘어
수준급엔지니어들 소수정예로
차 경량화부품 '세계적 기술력'
코팅분야 진출 수직계열화 노려

특히 알루미늄을 변형해 봉이나 관 모양의 소재를 만드는 압출 분야는 국내외 구분 없이 과열 양상을 보인다.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알루미늄 압출기술은 첨단화, 고도화, 초정밀화의 길을 걷게 되고 국내서도 업체 경쟁력을 결정짓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파주의 대상경금속(주)(대표·박인숙)는 2009년에 설립된 작은 회사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알루미늄 압출 분야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2013년을 기점으로 연 매출이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LCD 패널 프레임이나 LED 구조재, 태양광 모듈용 프레임, 자동차 경량화 부품 등으로 매우 정밀한 금형 기술을 필요로 한다. 숙련되고 축적된 기술이 없으면 생산이 어려운 제품들이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부품은 국내 기술력이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어 웬만한 기술력으로는 함부로 뛰어들 수 없는 시장이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성장 가도를 달리는 기업의 대표가 애초 이 분야의 문외한이었다는 것이다. 박인숙(49) 대표는 본래 테니스 선수로 상당 기간 일본에서 활동했다. 이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귀국 후 우연히 회사에 투자하면서부터다. 회사가 창업할 당시 박 대표는 경영인이 아닌 단순 투자자였다.
이를 계기로 이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고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하게 됐다. 4년 후 마침내 대표 자리에 오르며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쏟아 붓게 된다. 그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매출이 이를 증명했다. 대표로 취임하던 해인 2013년 처음으로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서며 매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알루미늄 압출 시장은 해외나 국내 할 것 없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틈새를 노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첨단 제품의 소재를 공략했고 그동안 축적한 정밀기술을 백분 발휘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상경금속은 현재 직원이 18명에 불과하지만 생산 분야는 수준급의 엔지니어들로 꾸려져 기술기반이 확고하다. 회사는 이런 기술자원을 바탕으로 조만간 알루미늄 코팅 분야에 진출해 수직 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또 일반 소비재 제조 비중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기업의 성장을 안정적 기반 위에 올려놓겠다는 전략이다.
구재호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은 "이 기업은 성장 가능성을 높이 인정받아 중진공의 투자(성장 공유형 자금)를 유치했다"며 "기술개발을 늦추지 않고 수익구조만 개선한다면 중소기업의 한계를 무난히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