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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훈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한 지 한 달이 안 됐다. 한데 지난달 30일 운행 첫날부터 전동차 운행이 여섯 번이나 중단된 탓인지 사고철(事故鐵), 고장철(故障鐵)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해서 '안전 지옥철'이란 별명도 얻었다. 가좌역 1번과 2번 출구 계단은 총 240개가 넘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없다. 그래서 '헬(Hell) 계단'이라 불린다.

인천 2호선이 운행 첫날부터 말썽을 부리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3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8월 2일에는 전동차 출입문 센서 문제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고, 3일엔 전동차의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뒤 또다시 사고가 났다. 그리고 10일 독정역에선 유모차 바퀴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끼여 전동차가 약 10분간 멈췄다. 인천교통공사는 전동차 운행 중단 등 사고가 끊이지 않자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안전요원 신호·통신 장애 대처 능력 미흡' 등 총 29건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2호선의 교통 편익이 사고에 가려진 것에 서운한 기색이다. 혹자는 "(2호선에 적용된) 무인운전시스템은 운행 초기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전동차가 자동으로 멈추게 돼 있다. 승객들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하철은 개통 전에 시험 운전을 거치면서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하게 돼 있다. 정식 개통 후에 열 번이나 사고가 나고, 안전점검에서 30건에 가까운 지적이 나왔다는 건 큰 문제다. 지금 2호선이 시험 운전 중인지, 개통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잦은 사고와 고장이 '불신'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의 장점 중 하나는 정시성(定時性)이다. 정시성은 곧 신뢰다.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고로 인해 출발·도착 시각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면, 굳이 2호선을 탈 필요가 없을 것이다. 2호선 운행 안정화는 시민의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과 다름없다. 곧 인천시 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이다.

/목동훈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