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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이란 책에 보면 사람이 도리를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을 일치하기 위해서는 배우기를 좋아하고, 힘써 행하고 그러지 못할 때에는 부끄러움을 알아야한다고 해서 이 세 가지가 지혜(知)와 어짊(仁)과 용기(勇)에 다다를 수 있는 추동력이라고 하였다. 이 세 가지를 완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삼달덕(三達德)이라고 한다.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부자가 자공(子貢)이었고 가장 가난한 제자로는 원헌(原憲)이었다고 한다. 자공은 공자가 도를 펴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가장 마지막까지 공자를 모신 제자로 학식도 뛰어났다. 반면 원헌은 부끄러움을 알았던 제자로 논어에도 공자에게 부끄러움에 대해 묻자 부끄러움은 나라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굴러가지 않는데도 녹만 받아먹고 있으면 그것이 치욕이라고 대답하는 대목이 있다. 자공이 배우길 좋아하는 知를 추구했다면 원헌은 치욕을 아는 勇이 있었다. 하루는 화려한 치장을 한 수레를 타고 자공이 원헌이 사는 집을 찾아왔다. 마중 나온 원헌의 옷은 남루하고 신발도 떨어져있었다. 그러자 자공이 물었다. "어찌 병이 들어있습니까?" 그러자 "재산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배우고도 행하지 못함을 병들었다 하는데, 나는 가난한 것이지 병든 것이 아닙니다"하였다. 진짜 병든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