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장애인협회 도움을 얻어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약 100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인천시는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인천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1~5일 인천 2호선 27개 역사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를 인천교통공사에 전달했다. 그러면서 조치 계획과 결과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제출해달라고 했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유도 점자블록이 끊겨 있거나 역무실·수유실 등 공용시설 출입문 벽에 점자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은 역사가 많았다. 에스컬레이터를 알리는 점자블록이 양방향이 아닌 한쪽에만 부착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화장실에 비상벨이 설치돼 있긴 하나, 양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안내촉지도(점자안내판) 내용과 실제 역사 내 시설물 위치가 다른 점, 대합실과 승강장 바닥이 미끄러운 점 등도 지적됐다.
역사별로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5개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지적 사항이 없는 역사는 모래내시장역 1곳이었다. 남동구청역과 만수역은 지상 엘리베이터 경사로 기울기가 부적정한 것으로 지적됐다. 석바위시장역은 석바위시장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주안국가산단역은 지상 승강기 경사로의 폭이 좁았고, 장애인화장실에 유아 거치대가 없었다. 전동휠체어 무료 급속 충전기는 서구청역에만 있었다.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인천 1호선 등 다른 지하철보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보완됐지만, 설치 위치 등 준비성을 갖추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설계를 할 때부터 우리 협회와 협의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 11일 장애인 6명과 함께 주안역, 가좌역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14건)도 교통공사에 통보했다. 주안역은 음성유도장치의 음성 출력이 낮고, 안내촉지도 내용과 일부 장소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있었다. 가좌역은 지상 출입구에서 인도로 연결되는 이동로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었다.
이에 교통공사 관계자는 "간단한 보완·개선 사항은 처리해 나가고 있다"며 "예산이 필요하거나 공사 하자로 볼 수 있는 사항 등은 도시철도건설본부와 상의해 보완·개선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장애인이 불편한' 인천2호선 장애인 편의시설
미끄러운 바닥·손 안닿는 비상벨… 27곳 100건 지적
입력 2016-08-23 22:34
수정 2016-08-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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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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