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의 수사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은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2년 6월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양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왜곡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평통사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검찰에서 전달받은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장갑차 오른쪽으로 사각지대가 있었지만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이 두 학생을 볼 수 있었고 사고 주원인으로 지적된 관제병-운전병 사이의 통신장애도 없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검찰은 2002년 8월 5일 장갑차 운전병 오른쪽 시야의 사각지대로 인해 상황대처가 가능한 충분한 거리에서 두 여중생을 볼 수 없었고, 관제병과 운전병간 통신장애로 미처 조치를 취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평통사는 “의정부지검이 그해 9월 3일 미 2사단에 보낸 '수사결과에 따른 법률적 검토의견'에는 사각지대에도 불구하고 두 여중생을 볼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들이 포함됐다”며 “미군 수사자료와 운전병 등의 진술서를 종합해 보면 통신장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효순·미선양은 2002년 6월13일 오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지방도에서 미2사단 장갑차에 치여 숨졌으며 미 군사법원은 같은 해 11월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과 운전병 워커 병장에게 무죄를 평결했다. =의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