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똑같은 문제로 지하철 운행이 3번이나 중단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경인일보 6월10일자 23면 보도). 지난 휴일부터 똑같은 구간에서 되풀이된 '열차 스톱'에 짜증이 난 시민들은 '전철이 아니라 고장철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10일 오전 7시20분께 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서 전력공급 케이블 접속 부분의 시공불량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금정역~선바위역 상행선 전동차의 운행이 20여분간 중단됐다.
이 사고로 이 구간을 지나던 상행선 차량 2대가 범계역과 평촌역에서 멈춰섰으며 뒤따르던 차량 5대도 지연 운행돼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응급복구반을 투입해 훼손된 케이블을 복구, 21분 뒤인 오전 7시41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사고는 전날(9일) 같은 역에서 발생한 두번째 사고후 케이블이 복구된지 불과 10시간여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고 최초 사고가 발생한 지난 6일부터는 4일만이다.
6일 사고는 한국철도광고가 역 구내 광고탑을 이설하기 위해 바닥에 구멍을 뚫다 지하에 매설된 급전케이블을 훼손시키면서 전력공급이 중단돼 발생, 오전 10시36분부터 오후 1시8분까지 금정역∼대공원역구간 상행선 운행이 중단됐다. 이어 9일에는 오후 5시20분부터 34분간 전동차가 운행을 멈췄다.
같은 역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데도 철도공사는 사고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이용객들의 비난을 샀다. 더욱이 뒤늦게 밝혀진 사고원인이 '불량복구'로 나타나면서 철도공사의 관리시스템 부실과 안전불감증까지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멈춰서는 지하철에 대해 승객들은 불만을 넘어 황당하다는 의견이다.
손현호(29·회사원)씨는 “금정역은 아예 '사고역'이라고 명칭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사고가 발생했으면 후속조치라도 빨리 줘야 하는데 그것조차 없어 다른 출근 방법을 찾느라 길거리에서만 30분을 허비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sam209'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하철이 안와서 15분을 기다렸는데 안내방송도 없었다”며 “서비스는 엉망인데 요금만 인상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번 연속적인 사고는 손상된 전력케이블에 대한 보수작업 소홀 때문이다”며 “전동차의 운행이 중지되는 10일 밤 사고지점의 전력공급선을 모두 교체하고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공사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잇따른 지하철 운행 중단 사고의 책임을 물어 영등포 전기사무소장을 직위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