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인천시 공무원들의 현장 기동점검 활동 노력과 성과를 아는 시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재작년부터 시민감사관으로 활동했지만 지난 6월 16일 시민감사관 연찬회에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그 자리에서 동료 시민감사관들의 자발적인 참여 신청이 있었고, 지난 6월 말부터 시간이 허락되는 시민감사관들은 감사관실 공무원과 함께 각자 거주하는 지역의 시민불편사항을 찾는 데 동참하고 있다.
6월과 7월, 아직 두 번에 불과하지만, 공무원들과 함께 우리 지역 현장 곳곳을 둘러보면서 시민 불편사항과 기업 애로사항을 찾는 것이 숨겨진 보물(?)찾기처럼 나름 재미도 있었고, 내가 찾은 불편사항들이 개선되는 것에 보람과 만족감도 얻었다.
7월 현장 기동점검에서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 감사관실 공무원들과 함께 부평구 원적산 공원시설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중, 주택가 골목길에 쓰러져있는 시민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 일행이 차에서 내려 그 시민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복부에 상처를 입었는지 복부를 움켜쥔 손에는 피까지 묻어 있었다. 즉시 112와 119에 신고했고, 그 시민이 119구급대원과 경찰에 의해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현장을 수습했다.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인천시 공무원과 시민이 서로 협력해 신속히 대응하면서 오랜만에 상부상조의 공동체 문화를 접했고, 따뜻한 인천 지역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에 뿌듯함도 느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빠르게 변화했다. 무엇보다도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됐다. 과거엔 도시민이더라도 대부분 농촌 출신이었기에 이웃사촌이란 말의 의미를 알고, 상부상조의 전통적인 공동체 마을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농촌 경험, 마을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혼밥', '혼술'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공동체적 삶과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다행히도 인천시는 민선 6기 후반기 시정 운영에 대해 '공동체 복원을 통한 인천 주권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함께 손잡아 주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함께 손잡아 주는 공동체'를 실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다양한 방법론 중 하나로 '협업 수준의 시민 참여 활성화'를 말하고 싶다.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시민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 참여를 과감하게 넓히고, 그 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시정 운영이 확산되어야 한다. 인천시 공무원과 시민감사관이 함께하는 '현장 기동점검'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정 운영, 현장의 문제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답을 찾아가는 시정 운영이야말로 시민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손잡아 주는 공동체'를 실현하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
/김학승 인천시 시민감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