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난을 겪고 있는(경인일보 7월 27일자 21면 보도) 광주지역내 신설 초교 설립이 무더기로 무산돼 학생들 배치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교육부와 관할 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교육부가 실시한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위) 심사에서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추진한 '탄벌2초교'를 비롯 광주지역내 3개교에 대한 신설 계획이 모두 '재검토' 결과를 통보받았다.

지난달 도교육청의 심의를 통과해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위해 중투위에 올라간 신설 초교(가칭 탄벌2초교, 쌍령1초교, 장단1초교)는 관내 대표적 과밀지역에 설립하려던 학교로, 과밀학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학급당 인원이 40명에 육박하는 탄벌초교의 과밀해소를 위해 추진됐던 '탄벌2초교'의 경우, '지자체 재원확보방안 강구'라는 심사결과를 받게 되면서 사실상 학교 설립이 불투명해졌다. 통상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하는 부지매입비 등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자체에서 선뜻 재원 분담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교육청으로부터 정식 얘기를 듣지 못한 데다 지자체가 학교신설에 재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도 모호한 상황에서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라고 전했다.

이에 탄벌2초교에 대한 차선책으로 광주시가 추진 중인 송정지구 개발과 연계해 해당 지구 내 학교설립을 조속히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1천2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쌍령1지구에 대한 '쌍령1초교' 신설에도 제동이 걸렸다. 교육부는 '종합적인 학생재배치계획 수립'을 주문함에 따라 신설이 아닌 인근 초교로 학생을 분산·배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쌍령초교나 도평초교, 광주초교로 분산 수용해야 하는데 지리적이나 교통여건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태전 6·7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장단1초교'는 '개교시기 조정'을 주문했는데 다음달 분양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자칫 입주와 학교신설 시기가 맞지 않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