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여름 투쟁'(하투·夏鬪)이 본격화하는 데다 노사정 대화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 노사관계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 병원, 자동차 등 업종의 노동조합들이 이달말에서 내달초 사이에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만도기계, 통일중공업 등이 속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쟁의행위 결의를 위한 총회를 열어 파업 열기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15일 조정 신청을 한 뒤 원만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말에서 내달초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사립대 병원, 지방공사 의료원 등이 속해 있는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지난 4월부터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으나 교섭권 제3자(노무사) 위임 문제, 사용자단체 미구성, 성실 교섭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인 자동차업계 노사간 임단협도 열기가 오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제 3차 임단협 교섭을 벌일 예정이나 쟁점이 많은데다 불법파견 문제로 노사 대치가 지속되고 있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장기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기아차, 대우차, 쌍용차 등은 임금교섭만 진행하고 있으나 노조가 비정규직 문제 등을 추가로 요구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법안과 관련해서는 노사정 실무대표들이 13일 모임에서도 미합의 쟁점(기간제 고용기간과 사유제한)과 노사정대표자회의 개최 등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16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