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대학들이 생존을 위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는 그동안 다른 지방의 대학들에 비해 개혁의 소용돌이에서 한발 비껴서있던 경인지역 대학들도 마침내 치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성남의 경원대로 지난 4월 경원전문대와의 통합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실무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추진중인 통합 방향은 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IT와 BT 학문의 통합으로 특성화 대학을 만드는 것. 특히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부터 자신의 전공을 찾아가는 '자율전공제'를 도입하고 재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 실무자를 겸임교수로 초빙하는 '맞춤식 계약점검' 등의 실시를 검토중이다.
경인지역에 설치된 제2캠퍼스의 규모 축소와 학부 통폐합 등도 주요 구조조정의 프로그램으로 추진중이다.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내년도 입학정원을 270명 감축할 계획이며 당장 오는 7월 수시 1학기 모집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희대 수원캠퍼스의 국제경영학부는 서울경영학부로 통합되며 영어학과는 영미어학부로 개편된다.
중앙대도 2006년부터 안성캠퍼스의 2개 학과와 대학원을 서울캠퍼스로 통합하고 전체 입학정원의 11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안성캠퍼스 건축학부와 공공정책학부행정학전공이 서울캠퍼스로 흡수되고 입학정원도 50명씩 100명이 줄어든다. 또 안성캠퍼스의 산업경영대학원과 창업대학원이 창업산업경영대학원으로 통폐합되고 건설대학원 실내건축학과와 환경공학과는 야간으로 전환된다.
경기대는 최근 이태일 총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정원감축과 학부 통폐합 등 구조조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경기대의 경우 학내 문제 등으로 수년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대규모의 조직개편이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인하대학교 역시 내년부터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위해 최근 내부적으로 검토기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수원여자대학이 영어과 등의 정원을 줄이고 보건행정이나 사회복지분야를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학교 또는 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경원대의 경우 인문대와 자연대 교수와 학생들이 통합방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수원여대는 신설된지 1년밖에 안된 전공을 다른 전공으로 바꾸는 안을 놓고 설문조사를 벌였다가 학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일부 학생과 교직원들은 “대학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조조정안이 대학교육의 원칙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대학 구성원이 교수,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의 피해가 없는 방법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구조개혁 선도대학을 선정, 총 8천억원을 지원할 방침이기 때문에 이들 대학들의 구조조정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역 대학가 생존 구조조정 나서
입력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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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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