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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7월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공항공사 인재채용 인색' 문제점 잘 지적
'실속없는 위원회' 다양한 사례 소개 필요
인천도시철도 사전점검 심층취재 아쉬움

경인일보 인천 지면을 평가하는 7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0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회위원장(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과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광수(인천시교육청 장학사)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이달 회의에서는 군 공사로 훼손된 대청도 해변의 현 실태를 고발한 경인일보 보도에 대한 독자위원의 언급이 많이 나왔다.

경인일보가 지난 6월 보도한 연평도의 서해 5도 '요새화 사업'의 환경 파괴 문제를 지적한 이후 대청도에서 확인된 추가 사례를 보도한 것이었다.

조강희 독자위원은 "경인일보가 국방부의 행태를 고발했는데, 이와 같은 사례가 더 많이 있을 것 같다"며 "또 대청도 농여해변에 대한 국방부의 복원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의 이러한 모습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섬 가치 찾기 사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시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했다.

이경환 위원은 공사 이전 사진과 공사 이후 황폐해진 사진을 같이 실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백 마디 말이나 글보다 사진 한 장이 더 시사하는 바가 커 보였다"며 "군의 방어시설 공사로 훼손된 대청도 농여해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의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의 모래 유실 문제를 보도한 <쓸려나간 모래사장 '낭떠러지 해수욕장'>(20일 23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하운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사였다"면서도 "단순히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는 문제 정도로 보도했지만, 원인을 찾는 등의 깊이 있는 분석은 아쉬웠다"고 했다. 또 "인천에 해변도 몇 곳이 없지만 다른 해변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로부터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지역 인재채용에 인색한 인천공항공사의 문제점을 제기한 <인천 인재 채용 '눈길 안주는' 공항공사>(25일 1면) 기사도 관심거리였다.

이경환 위원은 "오히려 수도권 밖의 지원자를 우대하는 우대규정이 있다는 점을 알고 놀라웠다"며 "공항공사는 국가공기업으로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항공사가 지역 인재채용은 외면하면서도 시에 세금 감면을 요청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기재부 관계자의 인터뷰를 함께 소개하는 등 깊이 있는 취재가 돋보였다"며 "지역에 있는 여러 공기업에 대한 과세 주권을 가져올 수 있는 '지역자원시설세' 등 추가 세원 확보 방안을 경인일보가 발굴하는 등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측면으로 접근해 보도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위원은 '인천 가치 재창조'에 대해 분석한 <유정복호 2년> 기사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그는 "개념이 모호한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의 문제점과 한계 등을 잘 꼬집은 기사였다"며 "인천 가치 재창조라는 명목으로 왜, 무엇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실제 가능한 것인지 모호한 사업들을 경인일보가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이 인천 송도해수욕장의 옛 모습을 공개한 사진을 보도한 <1960년대 송도해수욕장 '피서의 추억속으로'>(21일 1면) 사진기사가 신선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 위원은 "옛 인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으로도 지금 사라지고 없는 지역 명소인 송도해수욕장의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정책 결정에 시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 협력기구를 남발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사공만 많고 '실속없는 위원회' 비판 목소리 커>(20일 1면) 기사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실속없는 위원회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의 각도가 정말 좋았다"며 "기사에 몇 가지 소개하고 끝났지만, 전체적으로 이를 취합해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아쉬운 기사에 대한 언급도 많았다.

조강희 위원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손님맞이 이상무">(28일 3면) 기사에 대해 "국회 제출자료와 인천시가 제출한 자료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상 없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 하지만 개통 이후 시민들로부터 '고장철'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며 "사전 점검에 대한 심층 보도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발표한 인천시교육청 청사 이전 방침을 보도한 <'루원시티 이전' 인천시교육청 집안갈등>(15일 3면) 기사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광수 위원은 "인천시가 인천시교육청의 루원시티 이전 계획을 일방적으로 사전 협의도 없이 통보했고, 이전 비용과 규모 등에 관한 세부 사항도 빠져있었다"며 "집안 갈등이라고 하기엔 너무 일방적으로 갈등조차 없었던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제청의 새 비전을 소개한 <인천경제청 'IFEZ 비전 2030' 핵심 실천 전략은?>(20일 7면) 기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수장이 바뀔 때마다 방향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전 계획과 새로운 계획의 차이가 무엇인지, 바뀌기 이전의 성과가 뭐고 아직 실행하지 못한 것이 뭔지 등에 대한 분석이 없어 아쉬웠다"며 "앞으로 특집 등을 통해 제대로 분석·점검한 기사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