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제3주기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제를 마친 유가족들이 전사자들의 부조물을 쓰다듬으며 오열하고 있다. /임열수 pplys@kyeongin.com
“엄마가 왔는데, 우리 아들이 대답이 없네. 아들아, 우리 모자(母子)간에 맺은 인연 내 죽어서도 놓지 않을 테니, 엄마가 보고 싶거들랑 꿈속으로라도 달려 오렴, 아들아 정말 사랑한다.”

2002년 6월 29일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등 희생장병 6명에 대한 3주기 추모식이 29일 평택시 포승면 해군 2함대 사령부 체육관에서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유가족 20여명과 참수리정 승조 장병 20여명, 해군 장병 1천여명 등 총 1천500여명이 참석, 북한 경비정과 해상교전에서 장렬히 싸우다 전사한 장병들의 넋을 위로했다.

행사장에는 윤광웅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정치계 인사, 손학규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평택출신 정장선·우제항 국회의원, 송명호 평택시장 등이 참석,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희생장병들의 이름이 불려지자 끝내 오열했고, 영정을 어루만지며 흐느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유족들은 추모식이 끝난 뒤 서해교전 전적비로 이동해 희생장병의 얼굴이 새겨진 청동부조를 쓰다듬었다.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52)씨는 부조상에 얼굴을 묻으며 “후원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울먹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서방 14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군 경비정이 해군 고속정인 참수리 357호를 선제공격한 서해교전으로 윤 소령을 비롯한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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