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프로그램' 아이들 창의력·사회성 등 키워
맞벌이 부부위한 '야간 어린이집'도 40곳 운영
자연환경에 더해 의왕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의왕시의 보육정책이다. 사실 보육문제는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다. 출산율 저하가 나라의 미래를 위협하는 상황이 된 지도 오래다. 그렇지만 젊은 부부에겐 아이를 낳는 게 문제가 아니라 키우는 게 더 큰 걱정거리다. 많은 지자체가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여건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여의치 않다.
의왕시는 일찌감치 '의왕 아이사랑'이라는 보육특화 브랜드를 내걸고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의왕 아이사랑'은 예산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중소도시의 입장에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녹지를 활용해 큰돈 들이지 않고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왕시만의 특화된 보육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의왕시의 어린이집 원아들은 시내 곳곳에 산재한 텃밭에 나가 꽃밭을 가꾸고 자연을 배운다. 어디 그뿐인가? 숲 체험 교실과 생태공원에서 뛰어놀며 숲과 하나가 된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우리 아이들의 보육장소가 되고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의왕시의 보육특화 브랜드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업이 '레지오 보육프로그램'이다. 의왕시는 지난 2012년부터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레지오 체험학습장을 열고 시범어린이집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레지오 프로그램은 이탈리아의 선진 보육기법이다. 아이들은 체험장에서 다양한 도구를 갖고 서로 어울려 놀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른다. 이곳에는 전국의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다녀갔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장난감 구입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장난감도서관 두 곳은 젊은 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신체발달과 사고력 증진을 돕는 수천 점의 장난감을 쉽게 빌려 갈 수 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장난감 도서관은 머지않아 한 곳 더 개설될 예정이다.
아이들의 급식 문제 또한 매주 중요한 문제다. 의왕시는 영·유아기부터 영양균형을 맞추고 올바른 식생활을 몸에 배게 하려고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영양플러스 사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유와 요구르트를 지원하는 등 영양 강화에 신경 쓰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한 배려도 빼놓을 수 없다.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야간운영 어린이집 40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고, 유모차 무료 점검과 소독서비스 같은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다. 민간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에게는 공립시설과의 차액보육료를 지원해 아이를 어디에 맡기든 똑같은 무상보육의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는 경우, 급한 볼일이 있는 부모를 위한 시간제 보육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보육문제는 사회적 문제이자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맞벌이가 대세인 상황에서 부모들이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키우고, 경력단절 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 키우는 부담을 가정에만 떠넘기는 사회의 오랜 관행도 바꿔야 한다. 부모와 아이가 행복해져야 시민이 행복하고 나라의 미래도 밝아지는 법이다.
/김성제 의왕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