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501000293900012651

미국의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프로권투 전 세계 챔피언 무함마드 알리, 스웨덴 출신 미국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은 모두 쌍둥이였다.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스위스의 페더러는 2009년과 2014년 쌍둥이를 얻었고 한국의 연기자 송일국은 세 쌍둥이를 두어 더욱 유명해졌다. 세계적인 천재 쌍둥이도 있다. 정치 경제 인문 예술을 넘나드는 천재로 '깨어 있는 자들의 나라' 저자인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Attali)는 에어 프랑스 회장 베르나르 아탈리와 쌍둥이다. 작년 7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병원에선 다섯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고 1998년 12월 휴스턴 성누가병원에선 여덟 쌍둥이가 나왔다. 그래도 최다 기록은 아니다. 1971년 호주 시드니의 아홉 쌍둥이가 최다라는 게 기네스북 기록이다.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는 흑백 쌍둥이도 2006년 2월 영국에서 나왔고 아빠가 각각 다른 기적의 쌍둥이도 2010년 12월 폴란드에서 출생했다.

신들도 쌍둥이가 있다. 그리스신화 태양의 신 아폴론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부터 혼성 쌍둥이다. 제우스와 레다(Leda)의 아들인 항해의 신 디오스쿠로이는 세 쌍둥이고 밤 달 풍년 어업 복운(福運) 마법 출산 죽음의 여신인 헤카테(Hekate)는 등이 붙은 샴 트윈(Siam twin)이다. 1811년 태국의 샴(옛 지명)에서 가슴이 붙은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해서 샴 쌍둥이지만 기독교 성경에도 쌍둥이는 쌨다.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상속권을 샀다(뺏었다)는 야곱부터 쌍둥이다. 아프리카에선 쌍둥이가 집안에 복을 들이고 자라면 주술사(呪術師)가 된다지만 작년 한국에서 태어난 쌍둥이는 2만9천904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6.6%였다. 무엇보다 인구감소 방지 기여도가 크고 보는 이가 즐겁다.

전국 최초로 충북 단양에서 제1회 쌍둥이 축제가 열렸다고 한다. '너는 나의 愛너지! 슬픔은 나누go 기쁨은 더하go 쌍둥이라 The 행복해'라는 축제 주제부터 흥미롭다. 90쌍이 모였고 40대 쌍둥이가 최고령이라고 했다. 일본의 최장수 쌍둥이로 인기 최고인 킨(金)과 긴(銀) 할머니가 104회 생일 잔치를 벌인 건 1996년 8월이었다. 우리 쌍둥이 축제도 길이길이 이어지길 바란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