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의 잠재적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날아오는 걸(미사일을) 막겠다는 건데, 그렇게 시끄러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8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348회 인천경영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동북아 정세에 대한 판단을 묻는 청중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가 배치하겠다는 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며 "공격용 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날아오는 걸(미사일을) 막는 무기체계를 만들겠다는 건데, 뭐가 그렇게 큰일이 난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중국 지린성과 산둥성에 우리와 일본을 향한 미사일 500∼600개가 배치돼 있다"며 "그게 배치될 때 한국이 한 번이라도 반대했느냐"고 덧붙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먹고 사는 문제고,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생존의 문제"라며 "이런 대전제 하에 (미국과 중국과의 문제를) 하나하나 정교하게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11년 시장직에서 물러날 당시의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감당할 수 있는 재원 내에서의 복지'를 강조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는 감당할 수 있는 재원 범위 안에서 취약 계층부터 시작해 중산층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현금 지급방식보다는 일자리 창출 등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2011년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선 "당시 첫 단추를 낀다는 생각으로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무상급식 이슈에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며 "똑같은 금액의 돈을 모든 계층에게 나눠주는 건 복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무상급식 논쟁을 하면서 복지의 개념 자체를 오염시켰다"고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매력 있는 나라, 존경받는 나라'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땅에 떨어진 국민적 자부심을 세우고, 2단 추진 로켓의 두 번째 로켓을 발화시킬 때가 왔다"며 "이런 걸 설명하고 공감대를 일으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다음 리더십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