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9월 15일 한국전쟁 초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인천 중구 월미도와 자유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인천시와 해군본부는 지난 8일 '팔미도 등대 탈환·점등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상륙작전 재연' 등을 진행했고, 해군본부와 중구문화원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동인천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10일에는 경인일보와 해군본부가 주관하는 '안보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려 500여명의 학생이 '통일'과 '안보'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인천상륙작전 66주년을 맞아 월미도 등 인천 곳곳에서 다채로운 시민 행사가 열렸다.
10일 월미도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장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안보 그림 그리기 대회'가 개최됐다.
경인일보와 해군본부가 주최한 이번 그림 그리기 대회에는 500여 명이 참가해 '통일'과 '안보'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참가자들은 통일을 염원하는 무궁화, 통일 기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다양한 그림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태극기 괘를 그린 유시우(용학초 2)양 은 "나라가 갈라지고 서로 싸워서 많은 군인 아저씨들이 죽었다고 배웠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은선(46·여·남동구 서창동)씨는 "아이들 역사 교육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해 대회에 나오게 됐다"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어렴풋하게 통일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월미도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장에는 해병대 상륙 장갑차와 인천상륙작전 사진전이 열렸고, 국군의 전투 식량과 건빵 등을 체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미국·영국·프랑스 등 한국전쟁에 참전한 8개국의 홍보 부스도 운영됐다.
이날 이곳을 찾은 이은주(27·여)씨는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보고 관심을 두게 됐다"며 "당시 사진을 보니 영화보다 훨씬 참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앞서 9일에는 월미도 앞바다에서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도함을 비롯해 한·미 해군 함정 17척, 항공기 15대, 상륙돌격장갑차 21대가 참가해 실제 상륙작전과 같이 적 잠수함을 공격하고, 해병대 작전 요원들이 상륙용 고무보트를 타고 월미도 해안선에 돌진하는 모습을 생생히 재연했다.
이날 오후에는 '참전용사 호국보훈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6·25 참전용사와 참전국 무관, 해군·해병대 군악대·의장대, 주한미군 장병 등 500여 명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동인천역으로 이어지는 1.5㎞ 구간을 걸었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인천상륙작전 참전 용사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작전을 수행한 것처럼 해군, 해병대도 용맹스러운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윤설아 기자 kjy86@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